스모그를 다이아로...'공기청정 연금술'?

스모그를 다이아로...'공기청정 연금술'?

2017.01.02.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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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를 다이아로...'공기청정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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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공기청정기'로 중국 스모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심지어 그 스모그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중국은 매일 4,000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네덜란드의 스튜디오 로세하르데(Studio Roosegaarde)의 디자이너 댄 로세하르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미터짜리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다.




(▲ '스모그프리 타워'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 테크인사이더)

'스모그프리 타워(Smog Free Tower)'라 불리는 육각형 기둥 모양의 공기청정기는 꼭대기에서 스모그를 빨아들여 옆면으로 깨끗한 공기를 뿜어낸다. 한 시간에 50만 리터 정도의 공기가 깨끗해진다. 깨끗해진 공기는 증기 형태로 기둥 주변으로 빠져나가고, 스모그 입자는 청소기 안에 쌓인다.

게다가 스튜디오에서는 공기청정기에 남은 먼지로 보석이나 단추로 가공해 판매한다. 지난 10월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오염된 대기의 40%가량이 탄소로 이뤄져 있어 이 청소 기둥에 남은 먼지를 고압에 응축하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경우 깨끗한 공기를 100만 리터를 기부하는 셈이다.




(▲ 중국 베이징에서 공기청정 기능을 선보이는 스모그프리 타워/ 스튜디오 로세하르데)

지난 11월 이 공기청정 기둥은 중국 환경부의 후원을 받아 실제로 베이징에 설치됐다. 40일 정도 이 기계를 가동해 스모그 3백억 리터를 끌어모아 주변 대기오염이 55% 정도 해결됐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기둥 근처에 안개가 자욱해지는 부작용이 아직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중국 당국, 과학자, 기업가가 함께 대기오염 문제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로세하르데의 디자인이 환경 개선에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스모그프리 타워는 곧 베이징 외에 다른 도시로도 자리를 옮겨 스모그를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tudio Roosegaa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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