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강아지를 발로 차면 동물학대일까?

로봇 강아지를 발로 차면 동물학대일까?

2016.12.3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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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강아지를 발로 차면 동물학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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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강하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구글 소유의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에선 올해 들어 여러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인간기계 인지연구소와 협업해 이족보행 하는 아틀라스(Atlas)의 제어 알고리즘을 향상하는 한편 4발로 다니는 로봇 강아지 스팟(Spot)은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올라온 영상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진짜 개 코스모스가 로봇 개 스팟을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 실험합니다. 커다란 로봇을 보고 코스모가 짖자 스팟은 마치 상호작용하듯 움직입니다. 그런 모양새에 코스모는 다른 개를 경계하듯 폴짝 뛰어다닙니다.




(▲ 로봇 강아지 스팟과 진짜 강아지 코스모가 마주한 영상)

또한 지난해 공개했던 실험 영상은 여러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킵니다. 영상 속에서 균형감각 테스트를 위해 스팟을 발로 차는 장면이 나옵니다. 4발 달린 로봇이다 보니 외부 타격을 받은 후 스팟은 마치 진짜 강아지처럼 균형감각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균형감각 실험을 위해 스팟을 발로 차는 영상)

이 광경은 다양한 논의를 자아냅니다. 동물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을 발로 차는 데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는지, 만약 인공지능이 탑재돼 스스로 사고하고 운동하는 로봇 개가 개발될 경우 살아있는 개처럼 동물권을 보장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청소 로봇 등으로 활용하는 게 동물 학대일지 현재로썬 미지수입니다.

인공지능 및 자동화 시스템의 윤리 문제를 고민하는 IEEE CIECAIAS(Global Initiative for Ethical Considerations i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Autonomous Systems) 산하 단체에서 얼마 전 보고서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윤리적인 디자인(Ethically Aligned Design)'이라는 주제의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윤리적 부분도 고려해 신중하게 개발해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의 윤리는 새로이 정의됩니다. 인권문제 또한 이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를 내면 누구의 과실일지,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제시한 정보들이 편향되진 않았을지, 더불어 서로를 닮아가는 동물과 로봇을 구분할 수 있을지 등 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토론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Boston 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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