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이기는 전통 기술...'온돌'의 과학

한파 이기는 전통 기술...'온돌'의 과학

2016.12.18. 오전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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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면 난방 없이는 견디기 힘듭니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은 돌을 덥혀 추위를 물리치는 '온돌' 기술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통 한옥의 방바닥에는 넓고 평평한 돌판이 놓여 있습니다.

땅바닥과 간격을 두고 놓여 있는 온돌의 핵심 '구들'입니다.

아궁이에 불을 피우면 열기가 구들을 덥히게 되고, 열기가 서서히 방안으로 퍼지면서 실내를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의 전통 난방인 온돌입니다.

반면 서양은 벽난로를 이용했는데, 바닥이 아니라 공기만 덥혔고, 난로와의 거리에 따라 온도 차가 컸습니다.

[윤용현 / 국립중앙과학관 박사 : 온돌은 방안 전체를 열로 가열하는 복사 난방법이 되다 보니, 방 안의 온도를 전체적으로 고르게 덥혀주는 원리입니다.]

또 불을 새로 피우지 않아도 열기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독특한 구조를 갖췄습니다.

아궁이부터 형성된 열기가 구들 전체에 빠르게 전달되지만, 빠져나가는 부분을 병목처럼 만들어 열기를 잡아두는 겁니다.

[이광훈 /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그런 구조가 없다면 구들장 밑으로 연기가 침투하지 못하고, 아궁이 밖으로 새어 나왔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400여 년 전, 조선 시대에 완성된 온돌 기술.

달궈진 돌에서 나오는 복사열을 활용해 우리 선조들은 혹독한 추위를 지혜롭게 이겨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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