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 판판한 침대에서 아기 재우지 마라"

"조용한 방, 판판한 침대에서 아기 재우지 마라"

2016.11.28.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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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방, 판판한 침대에서 아기 재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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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요즘같이 추운 날 따뜻한 버스에 타면 솔솔 잠이 옵니다. 버스뿐 아니라 달리는 기차, 아늑한 차에 타면 졸음이 몰려옵니다. 아기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지난 10월 테크인사이더에 따르면 아기들을 위한 '흔들리는' 침대가 나왔습니다. 대개 아기들은 평평하고 조용한 방에서 재워야 한다는 생각과 사뭇 다른 제품입니다. MIT 미디어랩에서 개발에 참여해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인된 침대 스누(SNOO)는 하얀 요람처럼 생겼지만, 그 안에 누운 아기는 천천히 흔들리는 상태로 스르륵 잠에 듭니다.




(▲ SNOO 침대에서 아기가 잠드는 원리를 설명하는 하비 캅 박사 인터뷰/ TechInsider)

이 아기 침대를 만든 소아과 의사인 하비 캅은 아기가 잠드는 원리를 자궁 속 환경과 연결 짓습니다. 그는 "자궁 안에서 아기들은 일정한 리듬의 소리와 움직임에 둘러싸인다"며 "진공청소기보다 크고 규칙적인 소리에 익숙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리에 따르면 자궁 속에서 들은 엄마의 혈류 소리, 흔들림이 자궁 밖에 나온 아기에게도 똑같이 안정감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크고 나서도 차에 타거나 기차 안에서 졸음을 느끼는 것 또한 같은 원리 때문입니다. 스누 침대 안에서 아기들이 금방 잠에 드는 것도 흔들리면서 일정한 소리가 들리는 환경에 대한 반응입니다. 하비 박사는 "아기를 평평하고 조용한 침대에서 재우는 건 어른이 딱딱한 바닥에 누워 베게없이 자야 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럽다"고 짚었습니다.




(▲ '가장 행복한 아기'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SNOO 사용법/ Happiest Baby Inc)

이 침대는 아기뿐만 아니라 처음 부모가 된 사람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신생아를 키우는 집에서 부모는 평균 6시간밖에 못 자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부모의 건강, 부부관계에 우울증까지 악화할 수 있습니다. 하비 박사는 "이 침대가 마법까진 아니더라도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TechInsider, Happest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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