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 효과'의 반전...가짜 약 알고 먹어도 통증 감소

'위약 효과'의 반전...가짜 약 알고 먹어도 통증 감소

2016.11.04.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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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알고 복용해, 고통 완화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걸 위약 효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환자가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먹어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런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인 위약.

위약 효과는 위약을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처방했을 때 병세가 나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환자가 진짜 약이라고 믿고 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병세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환자가 가짜 약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복용해도 위약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평소 진통제를 복용해오던 만성 요통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기존 진통제만을, 나머지 절반은 기존 진통제와 위약이라고 명시한 가짜 약을 함께 처방했습니다.

3주가 지난 뒤 통증 수치를 측정했더니 위약을 함께 복용한 그룹은 통증 수치가 최대 30% 줄었지만, 진통제만 복용한 그룹은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짜 약이라는 걸 알고 먹었지만 의료진이 병을 낫게 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통증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 영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온 겁니다.

[테드 카프축 / 미 하버드 의대 교수 : 위약 효과는 치료 환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환자가 의료진을 신뢰하는지, 의료진이 당신의 편에 서서 진료하는지에 대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가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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