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삼성 갤럭시노트7, 금 100kg은 어디로 가나요?"

[투데이] "삼성 갤럭시노트7, 금 100kg은 어디로 가나요?"

2016.11.02.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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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삼성 갤럭시노트7, 금 100kg은 어디로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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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2일(수요일)
□ 출연자 :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IT캠페이너

회수예정 430만대, 포함된 금만 따져도 약 100kg

- 단종 후 430만대 전면 회수 갤럭시 노트7, 처리 계획 아직 밝혀진 바 없어
-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희귀 금속, 금, 은 등 품고 있는 스마트폰
- 채굴과정에서 막대한 자원소비, 환경오염 발생
- 제조사들, 일 년에 두 차례 신제품 발표하지만 재사용에는 무관심
- 최첨단 기술 가진 IT 기업 삼성전자, 재사용 기술력 보여줘야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갤럭시노트7이 폭발 사건 이후 수거, 반품되면서 이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조금 더 환경 친화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합니다.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IT캠페이너 전화연결해보죠. 안녕하세요?

◆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IT캠페이너(이하 이현숙):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직함이 ‘캠페이너’네요. 캠페인을 전담으로 맡아서 처리하시는 거죠?

◆ 이현숙: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서 ‘갤럭시를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것 같은데, 어떤 캠페인인가요?

◆ 이현숙: 방금 사회자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발화 사건이 발생한 갤럭시노트7은 현재 단종이 되었고,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회수 조치가 내려지고 있는데요. 그린피스는 생산된 갤럭시노트7을 단순 폐기할 경우에 엄청난 자원이 낭비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전자가 조금 더 첨단 회사다운 방법을 사용해서 갤럭시노트7에 쓰인 자원의 재사용을 촉구하는 캠페인입니다. 그리고 앞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전 세계의 소비자들과 시민들이 회수된 나의 갤럭시노트7이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 될 것인가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시민들의 궁금증을 같이 모아서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사실 내가 반품을 받을 수 있을까? 여기까지는 생각해도, 이걸 삼성이 어떻게 처리할까? 이것까지는 잘 모르실 거예요. 원래 기존에는 이런 식으로 회수된 제품은 땅 속에 묻든지, 파기시키든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기존에는 어떻게 했습니까?

◆ 이현숙: 전체적으로 IT 전자제품 제조업체 대부분이 수명을 다한 제품 수거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문제고요. 수거된 제품을 단순 폐기 처리하고 있는 거죠. 재활용률이 매우 낮고요. 기기 부품, 플라스틱, 그리고 아직 익숙하지 않으시겠지만 희소금속이나 유가금속, 귀금속, 이런 것들이 스마트폰 안에 다 쓰이거든요. 그런 자원 재사용률이 매우 낮습니다. 이것은 단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매년 한 두 개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게 실제 지금 IT 업계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 기존의 IT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수거된 기기를 파기시키든지, 아니면 그 안에 있는 금속이나 여러 가지 희귀 금속이나 이런 것들을 재활용한다든지, 이런 것보다는 일방적으로 폐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 말씀이시죠?

◆ 이현숙: 그렇죠. 예를 들어서 몇 개의 금속들 같은 경우에는, 시민 분들이나 저에게도 별로 익숙하지 않은 금속들이 있는데요. 테르븀, 유로퓸, 디스프로슘, 이런 것들은 사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다 들어가는 거고, 그래서 실제 IT 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부품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문제는 95% 이상이 중국에서만 생산이 되고, 여러 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게 아니라 특정 국가에만 분포되어 있는 거예요. 2010년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이 금속의 수출을 금지했어요. 자국에 있는 IT기업들에게 먼저 제공하기 위해서. 이렇게 될 경우에는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IT기기를 제조하는 데에 커다란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거죠.

◇ 정병진: 말씀해주신 금속 중에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금속도 있는 건가요?

◆ 이현숙: 실제로 이런 금속들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아주 많은 환경오염이 일어나는데요. 예를 들어서 이번에 저희 그린피스하고 독일의 환경영향성 조사 기관인 외코 인스티튜드에서 이런 IT 업계 전반에서 금속을 채취하는 과정,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 노동, 사회, 관련 위험을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저희가 분석한 것은, 가장 많은 IT 기기에 쓰이는 코발트, 팔라듐, 탄탈륨, 은, 이 네 가지인데요. 예를 들어서 은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납과 아연이 포함되어 있는 광석 안에 은이 들어 있어요. 은만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은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중금속인 납이나 납강석에 포함된 비소에 계속 노출이 되는 거죠. 물을 사용했다면 그 물에 쓸려가서 토양이 오염되고,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쌓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삼성 갤럭시노트7, 지금 회수하겠다고 한 양이 430만대 정도 되는데요. 여기에 포함된 금이 약 100kg이에요. 그러면 여기에는 약 10만 톤의 암석, 광석, 화석연료를 채굴해야 얻을 수 있는 거죠.

◇ 정병진: 그러니까 채굴 과정에서도 이렇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나오는데, 이걸 또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폐기할 때도 영향이 있다는 거죠?

◆ 이현숙: 그렇죠. 어떤 방식으로 폐기할 건가? 그게 굉장히 중요한 숙제로 삼성전자에 던져진 거죠. 그리고 그린피스가 봤을 때 이 위기를 통해서 삼성전자가 정말 최첨단 기술을 가진 IT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것을 추출해서 지속가능해서 재사용할 것인가? 그 기술력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거죠.

◇ 정병진: 알겠습니다. 갤럭시를 구하라, 이 캠페인은 그린피스 한국에서만 하는 겁니까? 아니면 국제적으로 이런 캠페인이 이루어지는 겁니까?

◆ 이현숙: 현재 글로벌로 진행되고 있고요. 주요 국가로는 미국, 독일, 그리고 한국사무소, 그리고 동아시아 전 지역, 남미 전 지역에서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그러면 이게 휴대전화 폐기물 관련 환경문제는 비단 갤럭시노트7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아요. 갤럭시노트7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일 엄청난 양의 휴대폰이 파기되거나 버려질 것 같은데요. 이런 걸 감안했을 때, 전체적으로 그런 현황을 파악한 자료 같은 게 있습니까? 어느 정도 심각한가요?

◆ 이현숙: 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외코 인스티튜트와 함께 저희가 분석한 보고서가 다음주 11월 10일에 글로벌로 런칭을 하는데요. 거기서 저희가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겠지만, 우선 스마트폰, 태블릿PC, 저희가 매일 사용하는 이런 IT 기기들이 연간 총 판매량이 10억대를 이미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1년에 2기종의 신제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것들이 매년 폐기되는 양이 어마어마한 거죠.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재사용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최근 애플 같은 경우에는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리암(Liam)이라는 로봇을 선보이긴 했지만, 사회자분도 아시겠지만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분류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먼 거죠.

◇ 정병진: 그러면 지금 만드는 과정에서도 조금 더 환경 친화적으로, 그리고 폐기할 때도 재사용률을 높여서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끔 처리하면 좋겠다는 건데요.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측에서 피드백 같은 게 있었습니까?

◆ 이현숙: 지금까지는 아직 없고요. 저희가 어제 글로벌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저희는 삼성전자가 현명하게 생각해서, 어제가 47주년이셨더라고요.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삼성이 정말로 생각하고 있는 자원 재순환을 본보기로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 자원재순환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가 관건인 것 같아요. 사실 그 부분은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게 자연친화적으로 하라는 정도가 아니라 좀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받아야 할 것 같고요. 아예 이런 식으로 삼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다면 좀 일관적인 매뉴얼이나 폐기 지침, 규약,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다른 기업들도 좀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습니까?

◆ 이현숙: 네, 그린피스 같은 경우에는 내년에 저희가 전 세계 10위의 IT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이 제조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재사용과 재활용을 하고 있는지, 귀금속이나 희소금속들은 어떤 방식으로 추출해서 재사용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모두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고요. 이를 통해서 전 세계 10위에 있는 IT 제조업체들의 상황들을 여러 분들, 소비자로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병진: 네, 알겠습니다. 갤럭시를 구하라, 이제 막 시작한다는 것인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런 IT 기기 업체들이 좀 더 환경 친화적인, 그리고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시민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싶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현숙: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IT캠페이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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