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꺼질수록 강해지는 '생각하는 흙'?

땅이 꺼질수록 강해지는 '생각하는 흙'?

2016.10.31.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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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꺼질수록 강해지는 '생각하는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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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7.1의 강진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지진 이후 10월 말까지 여진 때문에 경주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땅이 무너지려 할수록 흙이 '강해진다'면 어떨까요? 사이언스지(Science)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된 미생물들이 꺼지는 땅을 지탱해주는 기술이 영국에서 개발 중입니다.

땅이 꺼질수록 강해지는 '생각하는 흙'?

첫 아이디어는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팀에서 나왔습니다. 바이오 디자이너와 그의 동료들은 말 그대로 '콘크리트를 고치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른바 '바이오시멘트'. 이 물질은 미리 제작한 토양 미생물들이 땅속 압력 변화에 반응할 때 형성돼 건물을 떠받치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이 팀은 보통 장내세균을 원통 모양의 하이드로겔(Hydrogel)로 이뤄진 토양 대체재로 배양했습니다. 이들은 박테리아를 머금은 이 하이드로겔에 해수면압보다 10배 강한 압력을 가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최소 압력 변화의 3배 정도 활성을 증가시키는 박테리아 유전자 122개를 발견했습니다.

땅이 꺼질수록 강해지는 '생각하는 흙'?

지난 10월 29일에 열린 컴퓨터 결합 건축디자인 콘퍼런스(Association for Computer Aided Design in Architecture, ACA)에서 과학자들은 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건축물 밑의 흙에 가해지는 수압과 같은 힘에 미생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설명했습니다.(상단 이미지)

연구자들은 미생물의 활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 자리에 바이오시멘트 유전자를 넣어 '생각하는 토양(Thinking soil)', 건물 지반이 스스로 든든해지는 토양 대체재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처럼 건축에 생명과학을 융합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 PD
(press@ytnplus.co.kr)
[사진 출처: Science, 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Team new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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