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더 큰 지진 올 수 있나?

한반도, 더 큰 지진 올 수 있나?

2016.09.13.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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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석 /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앵커]
활성단층 연구 전문가입니다. 김영석 부경대 교수에게 잠깐 더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현장에 계시다고요?

[인터뷰]
네, 현장에 지금 내려와 있습니다.

[앵커]
어떤 조사 하고 계십니까?

[인터뷰]
지금 지진 피해 현장들 둘러보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어제 것이 5.8이었고 기상청에서는 규모 6 초반까지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전 박유라 앵커 설명에서는 7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교수님 견해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6.5까지는 충분히 일어날 수가 있고요. 그래서 최대로 봤을 때 7까지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앵커]
6.5나 7이면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하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저희 나라에서 준비 상황으로는 만약에 6.5에서 7이 일어난다고 하면 웬만한 건물들은 반 이상 파괴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건물의 반 이상이 파괴가 된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어제 5.8하고는 또 완전히 차원이 다른 지진이군요.

[인터뷰]
네. 지진은 한 단계, 그러니까 규모가 1씩 증가하면 진동은 10배가 증가하고요. 나오는 에너지는 한 30배가 증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단 단계가 넘어가는 게 상당히 큰 에너지의 차이를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6.5에서 7까지 지진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금 한반도의 상황에서는 6.5 정도까지는 충분히 일어날 수가 있고요. 만약에 맥시멈, 최대로 봤을 때는 7까지도 일어날 수가 있는데요. 우리가 언제 그것이 일어날지를 아직 현대의 기술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는 한반도에서 이런 5.8 이런 지진도 처음이었고 그전에는 진동을 못 느끼는 지진이 대부분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인터뷰]
잘못 이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지진은 지금 우리가 지금까지 최대 규모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것은 관측을 하는, 우리나라가 현대적인 지진계로 관측을 한 것이 78년부터이기 때문에 그 이후 한 40년의 역사에서 그런 것이지, 그 이전에도 지진은 계속 일어났었거든요.

그런 것들은 역사기록에 나와 있는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삼국사기나 세종왕조실록이나 고려사 이런 것에서 보면 그것이 우리가 6.5 정도까지는 일어났던 걸로 기록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일어났던 것들은 지금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지질학적인 견해입니다.

[앵커]
그당시 6.5가 나왔을 때 그때는 고층건물도 없고 인구밀도가 안 높으니까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 만약에 그렇게 일어난다면 정말 재난이 되는 것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가 779년에 굉장히 큰 지진의 피해가 있었는데. 그때 지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그러한 고층건물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100여 명이 사망을 했었습니다. 지금 그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훨씬 더 재산이나 인명피해가 커지겠죠.

[앵커]
그러니까 어제야말로 전국민이 이제 정말 지진을 정말 대비해야 되겠구나라는 것을 아마 공감대를 다 이룬 날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그러면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는데, 최악의 경우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인터뷰]
먼저 우리가 지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지진의 특성들을 이해를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이런 활성단층들,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단층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들이 얼마나 자주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되고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이제 우리가 예를 들어서 원자력발전소나 중요한 구조물에 대한 것들이 만약에 옛날에 지었을 때 내진설계가 부족했다면 거기에 대한 보강을 해야 되겠죠.

[앵커]
조사하면 대략 어느 정도 위험하다, 언제쯤 위험할 수 있다라는 것을 대략 예측할 수가 있는 모양이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연구비나 이런 것들이 투자가 부족해서 그렇지,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 안 일어나는 안전한 지대라고 생각을 하니까 여기에 대한 투자를 많이 안 했거든요, 이제까지. 그런데 그런 투자가 이뤄지면 우리도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어서 굉장히 많은 정보를 통해서 예측이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물론 언제 어느 때 일어난다는 그런 예측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서 어느 정도의 지진이 이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앵커]
김영석 교수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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