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지는 한반도 지진...대지진 전조?

갈수록 세지는 한반도 지진...대지진 전조?

2016.09.13.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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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YTN 과학기상팀장

[앵커]
기상 관측 이래 규모 5.0 이상 지진은 총 9번이었는데 그중 3번이 최근 두 달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그런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인은 뭔지 또 앞으로 지진 전망은 어떤지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저녁 본진이었던 5.1 지진 이후에도 밤 사이 한 200회가 넘는 여진이 계속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추석 앞두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여진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규모가 5.8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진도 다른 지진에 비해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이 되고 있는데요.

시간당 10차례 정도씩은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강도는 무척 약합니다. 2에서 3 사이 정도의 여진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10차례씩 시간당 계속 늘어나고 있든 상황이기 때문에 벌써 225회 이상이 나타났고요. 또 앞으로 사나흘 정도는 이렇게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나흘 정도 여진이 계속되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라고 전망을 하시는 거죠?

[기자]
이제는 지진의 발생 빈도가 조금씩은 줄어들고 있는 상태고요. 강도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경주 강진이 여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강도가 낮아지고 또 그런 추세로 봤을 때는 경주 강진으로 인한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돼 가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추석 고향가는 길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지난 7월에 울산에서 났던 지진이 5.0이고요. 어제 5.1, 5.8 이렇게 지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게 대지진 전조가 아닌가,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울산 지진이 5.0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륙에서 5.1, 5.8의 지진이 연속으로 났습니다. 강해지고 있는 추세죠. 그러니까 이번 경주 지진 5.8의 지진은 이미 종료가 됐다. 하지만 바로 연이어서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올해 안에 5.8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에서 이제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지질학자들은 없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거꾸로 위험요소가, 어제 5.8 강도가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해소 됐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지난 번에 울산지역이 5.0이었습니다. 그때 5.0의 지진이 나면서 그 지역의 불안정성은 해소가 됐습니다. 그런데 내륙에서, 또 다른 단층대에서 5.1, 5.8의 지진이 났습니다.

그 지역, 그 단층대의 뭔가 불안정 요소는 해소가 됐지만 이 지역 내에 또 다른 단층대가 있을 수 있거든요. 거기에 어느 정도 에너지가 쌓였다면 또 다른 단층대에서 강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겁니다.

[앵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번 지진, 정확한 진원지는 파악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주 남남서쪽 8km, 9km 정도되는 지역인데요. 그러니까 양산단층대라고는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영남권 쪽에서 가장 큰 단층대 중 하나인데요. 200km 정도가 됩니다.

남북으로 길게 서 있는 단층대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경주에서 부산까지 길게 연결이 되어 있는 단층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200km에 달하는 양산단층에서 바로 발생했느냐, 아니면 양산단층에서 파생되어 있는 또 다른 단층에서, 주변에 있는 다른 단층에서 발생했는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지진파로만 알 수 있기 때문에요.

[앵커]
조금 더 앞으로 상황을 분석을 해 봐야겠는데요.

[기자]
이게 굉장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양산단층대에서 만일 발생했다면 200km에 달하는 굉장히 큰 단층대입니다. 그러면 규모 5.8로 거기서 만일에 불안정성이 강했다면 5.1, 5.8로 끝나지 않습니다.

더 큰 강진이 이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양산단층대가 아닌 거기에서 파생된 그것보다 좀 작은 단층대에서 발생했다면 이번 지진으로 끝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질조사를 해 봐야 되겠지만 이게 정말 양산단층대라면 문제는 조금 더 심각해집니다.

[앵커]
지질조사 결과를 지켜 봐야 하는 그런 상황이네요. 또 하나, 진원의 깊이가 1, 2차 모두 15km 정도라고 합니다. 이게 지진 피해는 진원 깊이가 지표면하고 가까울수록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면 가까운 겁니까, 먼 겁니까?

[기자]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5km에서 10km 사이로 해서 지표 가까이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약간 깊은 데에서 발생했는지 볼 수 있는데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게 15km에서 발생한 건데 5km 정도에서 이 정도 에너지가 터졌다면 흔들림이 지금보다 2배 이상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피해가 발생하긴 했습니다마는 만일에 조금 더 지표 가까운 지역에서 똑같은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면 건물 붕괴와 같은 엄청난 피해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진 규모 대비 피해가 조금 적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군요.

[기자]
그나마 적었던 것은 진원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서울에서 어제 저도 아이들 밥을 해 주고 소파에서 잠깐 쉴 때 8시 반쯤에 진동을 느꼈거든요. 이게 수도권까지 감지가 됐다는 건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입니까?

[기자]
지난번 규모 5.0의 지진도 수도권에서 감지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륙입니다. 내륙은 같이 연결됐다고 볼 수 있고요.

[앵커]
제가 좀 둔해서 지난 번에는 몰랐거든요. 어제는 확연히 느꼈습니다.

[기자]
이번에 심하게 느꼈겠죠. 이번에 5.8까지 있었기 때문에. 보통 규모 1 정도의 차이가 전체 에너지양의 32배 정도 차이라고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내륙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내륙에서 전달되는 진동은 훨씬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 들어서 세 번째 아닙니까? 규모 5.0 이상. 그런데 이렇게 강해지고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 분석이 됐습니까?

[기자]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의 의견이 우리나라에서 강진이 일어나면 어디일까라고 했을 때 대부분 영남지역,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을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우리나라에서가장 큰 에너지들이 뭉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쪽은 유라시아판이 밀고 있고요. 또 일본쪽에서 태평양판이 서로 맞부딪치는 지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남권 쪽에 굉장히 많은 단층대가 분포를 하고 있는데요.

양산단층 뿐만 아니라 큰 단층들이 7개 정도가 분포를 하고 있고 또 작은 단층도 어느 정도 있는지 정확하게 그 개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금 그림에서 나오는 있는데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맞부딪치는 경계에 동남권 지역이 들어가 있고 그 지역에 보시면 남북으로 길게 단층대가 계속해서 분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계속 축적이 되고 그 축적된 것들이 풍선처럼 풍선이 부풀었다가 어느 한 계기로 터지는 것처럼 터져나오는 게 바로 지진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앵커]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또 지난해 도쿄대지진, 이런 것들이 영향이 있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에너지가 계속 축적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멀기는 했지만 굉장히 강력한 에너지가 터졌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지각을 통해서 영향을 줬고요.

또 올해는 규슈 강진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강진들이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스트레스가 계속 축적이 됐다, 이렇게 보면 되는군요.

[기자]
계속 에너지가 쌓인 상태에서 큰 진동이 이어지면서 그 에너지들이 어느 정도 한계 상황은 지났다, 지나면서 계속해서 지진으로 분출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어제 마지막 5.8 지진의 경우는 북 핵실험, 인공지진 이게 이것의 위력이 50배의 위력이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5.0, 5.1, 5.8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그러니까 0.2 정도, 규모가 0.2 정도, 에너지 양에서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강도가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그러니까 규모 1차이면 2의 5승이 돼서 32배의 위력입니다.

그런데 인공지진과 자연지진에서는 자연지진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한 50배의 위력이라고 보고 있는 거고요. 북 핵실험이 이번 지진의 시발점이 됐다. 그 원인이다라는 말은 내용은 다른 내용입니다. 그건 사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앵커]
그건 조금 더 따져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어떤 학자들은 걱정되는 것이 앞으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오늘 신문에 보면 이런 전망을 내는 학자들도 있었거든요. 이게 6 이상, 7까지 되는 이런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 고윤화 기상청장이 당정협의회에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규모 6 초반대의 지진은 언제든지 일어날수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규모 5대의 지진이 일어났으니까 규모 6은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믿을 수 있습니까?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누가 어떤 근거에 의해서 6.5라는 기준을 정해 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걸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질학적인 여러 가지 사건들이 역사기록에 남아 있거든요.

그 역사기록을 분석을 해 보면 규모 6.5에서 7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앵커]
삼국시대부터 기록돼 있죠.

[기자]
그렇기 때문에 6.5로 한정을 해서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얘기하기에는 근거가 강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근거까지 밝히지는 않고 발표를 했다는말이죠. 그러면 6, 7 이상의 지진이 한반도에 일어난다면 끔찍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6 이상의 지진이 지표 가까운 데서 발생을 한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내진설계가 완벽하게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가 날 수밖에 없고요. 특히 규모 7 이상의 지진이라면 재산 피해는 어마어마할 겁니다.

[앵커]
지금 원전도 걱정이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렇게 공언을 했는데 지금 월성원전 네 기가 수동으로 정지가 됐어요. 안전 점검을 위해서 정지를 했다는 건데요. 그래도 조금 걱정스럽거든요.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 이런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세운 겁니다. 월성 원전 같은 경우에는 0.2g라고 해서 다른 내용이기는 하지만 직하에서, 바로 아래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나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습니다.

[앵커]
내진 강도는 바로 밑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6.5 정도는 견딜 수 있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진동이 6.5 강진의 절반 정도 수준의 압력이 월성원전에 미쳤는데요. 후쿠시마 원전 이후에 안전규정이 강화가 되면서 그 절반 정도를 넘으면 수동으로 정지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정지가 된 겁니다.

[앵커]
또 하나의 걱정이 방폐장인데요. 이게 처음 건설할 때 부터 양산단층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활성단층이 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건설을 한 건데 어제 상황을 보면 이게 활성화 됐다고 봐야 하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기자]
양산단층인지 아니면 주변에 연관된 단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근처에 활성단층이 있다는 건 확실해진 겁니다.

단층이 움직이는, 활성단층이 있다는 건 확실해졌고 또 이 단층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말 양산단층이 진원이었다면 이건 굉장히 큰 문제가 됩니다.

[앵커]
이 부분을 분석하는 게 큰 관건이 되겠군요.

[기자]
정말 진원이 어디인지, 양산단층인지 아니면 주변의 작은 단층인지. 정말 양산단층이라면 지질조사를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변의 방사성폐기물처리장뿐만 아니라 주변 원전 안전에도 심각한 우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으로서는 양산단층이 아니기를 그렇게 바라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내륙 지진이었지만 앞으로는 해안에서 발생을 하거나 이러면 쓰나미로 연결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럴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분명히 해양에서 발생을 한다면 쓰나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울산지진 같은 경우에도 규모 5.0이었기 때문에 쓰나미 가능성이 있었지만 굉장히 깊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쓰나미가 없었고요. 하지만 이번 정도의 지진이 굉장히 얕은 위치에서 발생하면 쓰나미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어제 지진 문자, 안내 문자가 이게 9분 뒤에 발송이 됐는데 9분 뒤에 오는 게 효과가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에서 9분 뒤에 문자를 보낸 건 이미 일이 벌어지고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나서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고 어떻게 하면 생명을 잃은 뒤에 문자를 받은 격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심지어 안 간 사람도 있고요. 서버도 다운되고 시민들이 굉장히 불안한데 매뉴얼이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국가안전체계, 지진과 관련해서요.

[기자]
우선은 기상청에서 지진경보시스템을 발령해서 10초 이내에 분석을 한 뒤에 지진피해가 난 진앙지 지역은 모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피해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요.

그런 상황을 분석해서 안전처가 문자를 보내도록 되어 있는데 그 과정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하나로 통일해서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이런 긴급문자를 받아 보고 또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다시 구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 동안 이런 대비책들을 잘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YTN 과학기상팀장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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