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이유

10년 전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이유

2016.08.25.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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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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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플루토)은 86년 전인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명왕성은 발견 직후 9번째 태양계 행성 지위를 차지했지만 행성의 자리는 채 100년도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세계천문학회가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하고 왜행성(일반 행성보다 왜소한 행성)으로 분류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퇴출 이유는 명왕성이 작고 왜소하며 위성 성립이 가능한 중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태양계 안에 명왕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퇴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2003년, 마이클 브라운 교수에 의해 천체 '에리스'가 발견되면서 명왕성 퇴출 논의가 불이 붙었습니다. 에리스는 기존 행성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명왕성보다 크기가 컸고, 따라서 행성 개수를 늘려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번진 것입니다.

결국 천문 과학자 423명은 찬반 투표를 통해 '명왕성'을 퇴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늘 그 자리에 존재했던 명왕성으로서는 저 멀리 지구에 사는 인간들에 의해 일어난 황당한 실각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에리스를 발견한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명왕성 킬러'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인터뷰에서 '명왕성을 죽였다'는 미국 아이들의 항의 편지와 시민들의 전화에 시달리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명왕성이 다시 행성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미국 일각에서는 명왕성에 행성의 지위를 돌려주려는 움직임을 펼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한번 결정된 행성의 정의를 다시 뒤집을 논거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이유

(▲제9 행성 상상도-미 칼텍 제공)

게다가 올 1월, 마이클 브라운 박사팀은 명왕성을 대체할 9번째 행성의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카이퍼벨트에 존재하는 천체 6개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데, 이 배치가 바로 반대쪽에 거대 행성이 존재하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천문학계는 명왕성을 대체할 제 9의 행성이 존재할지에 대해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행성'의 존재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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