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후 모기 조심"...술 마시면 잘 물리는 이유

"치맥 후 모기 조심"...술 마시면 잘 물리는 이유

2016.08.10.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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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늦은 밤에도 도심 강변과 공원에는 이렇게 피서 나온 분들이 많습니다.

강바람에 시원한 맥주 한 잔 걸치면, 잠시 더위를 잊어볼 만도 한데요.

그런데 좋은 기분 망치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모기입니다.

가만 보면 모기도 때와 장소, 사람 가려가며 무는 것 같은데요.

모기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요?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모기는 냄새를 맡고 흡혈 대상을 찾아냅니다.

모기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땀에서 나는 특정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20m 떨어져 있는 사람의 땀 냄새도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땀에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대사 부산물인 젖산이나 아미노산 등이 들어있어 냄새가 나는데 이를 모기가 맡고 찾아가는 겁니다.

특히 술을 마신 경우에는 간에서 대사된 알코올 분해물질이 땀에 추가로 섞여 모기를 더 잘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동규 /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간에서 분해된) 대사 물질들이 땀, 호흡,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데 땀에 섞여 있는 알코올 분해 물질들이 술 안 마시는 사람보다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기들에게 더 물릴 수 있습니다.]

또 어린아이는 성장하는 단계이다 보니, 대사활동이 성인보다 활발합니다.

아기의 경우에도 대사활동이 왕성해 몸에서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이 때문에 어릴수록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습니다.

[이동규 /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 나이가 어릴수록 분비물이 많이 나오게 되고 모기들이 냄새를 더 잘 맡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과 아이가 같이 자면 모기들이 다 아이 쪽으로 갑니다.]

몸에서 나는 미세한 땀 냄새를 포착해 피를 빨아먹는 모기.

그래서 땀을 흘린 뒤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은 모기에 덜 물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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