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살 천연기념물 나무' 대량 복제 첫 성공

'700살 천연기념물 나무' 대량 복제 첫 성공

2016.05.24. 오전 01: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수백 년이나 된 천연기념물 나무를 대량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습니다.

보존가치나 경제적 가치가 높은 노령목의 대량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원 음나무.

70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만큼 민속적으로나, 문화적인 자료로서의 보존가치가 높습니다.

앞으로 이처럼 보존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나무나 노령목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15년간의 연구 끝에, 청원 음나무를 복제한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나뭇잎이나 잎자루 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씨앗을 만드는 체세포배 복제기술을 이용한 겁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노령목을 복제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나무는 나이가 많을수록 고유의 특성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00년에 한참 못 미치는 100년 정도 된 나무들을 복제하는 데만 성공했고, 복제하는 과정에 기형이 많이 발생해 대량 생산에는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문흥규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 : 노령목은 상당히 조직이 노화돼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조직배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재유령화(어린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 또는 스트레스 처리를 통해서 더욱 쉽게 묘목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700여 년 동안 숱한 풍파를 이겨낸 청원 음나무.

그 특성을 그대로 부여받은 만큼, 복제된 묘목들 역시 700년 혹은 그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명목으로 자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YTN사이언스 허찬[chan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