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대물림 복제돼지 국내 첫 생산...치매 연구 탄력

치매 대물림 복제돼지 국내 첫 생산...치매 연구 탄력

2016.04.29.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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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치매 걸린 복제돼지가 생산됐습니다.

이 돼지는 치매를 대물림해, 치매의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 등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안에 돼지 세 마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흰색 돼지는 다른 돼지가 접촉해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주위 동료에 무관심한 건, 치매 증상의 하나입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연구용 돼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연구팀은 체세포 복제를 통해 치매 원인 유전자가 많이 발생하도록 돼지의 유전형질을 바꿨습니다.

[이병천 / 서울대 수의대 교수 : 돼지 체세포에 치매 유전자를 과발현한 뒤, 돼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체세포를 이식합니다. 이식된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켜 114일 후에 형질전환 치매 모델 돼지를 만들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 형질전환 돼지가 2살 때부터 뇌 피질이 위축되는 등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형질전환 돼지는 치매 유전자를 대물림해, 한 마리만 만들면 계속해서 치매 돼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돼지는 또 인간과 유전적으로 유사하고 비슷한 질병 패턴을 보여, 치매 연구에 효과적인 동물 모델입니다.

[백선하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장 :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없는데 여러 가지 개발되고 있는 약을 치매 돼지 모델에 투여해서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 이미 알려진 경시적 변화의 패턴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볼 수 있고…]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6월 국제 알츠하이머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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