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탐지 성공...우주 탄생 비밀 풀리나?

중력파 탐지 성공...우주 탄생 비밀 풀리나?

2016.02.12.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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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목,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장

[앵커]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을 이끌고 있는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이형목입니다.

[앵커]
축하드립니다. 축하 받으실 일이죠?

[인터뷰]
네, 감사드립니다.

[앵커]
우리 연구진은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고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먼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저희 연구진은 자발적으로 모인 중력파에 관심이 많은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점차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중력파가 어떤 것인가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꽤 여러 해가 있었고 나중에는 우리도 그 라이고 실험 데이터 분석을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라이고에 가입 신청을 했고또 그것을 위해서 제가 전 라이고 회원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다는 걸 발표를 했고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라이고라는 것이 중력파를 발견한 미국의 단체입니다. 어느 정도를 기여한 것인지 시청자 여러분들 궁금해하시거든요. 우리 연구팀이 구체적으로 한 역할하고 어느 정도 기여도가 있었던 건지 그것 좀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이 연구에 참여하는 인력이 한 1000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저희 인력은 이번에 저자로 참여된 인원이 14명이니까 전체 1000명 중 14명이라면 결코 큰 숫자는 아니죠. 그러니까 거기에서 우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다만 모든 사람들이 다 평등한 관계에서 같이 협력연구를 한 그런 분위기가 돼 있는 연구집단이고. 특히 저희는 자료처리분에서만 기여를 했고요. 왜냐하면 저희가 실험인력이 없기 때문에. 자료처리 분야에서 특히 잡음과 신호를 분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도 빠른 속도로.
그 소프트웨어 중의 일부를 저희가 담당을 했었고 그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었고 그다음에 기기가 작동되는 동안 나오는 데이터의 품질을 계속 모니터하는 과정이 있는데 24시간 가동되는 기기이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거기에도 참여도 했었고요. 그다음에 또 저희 연구진 중에는 어떤 천체가 관측될지를 예상을 해 갖고 얼마나 자주 관측될지 이런 것을 예상을 하는 연구자가 있는데 그 결과가 사실은 중력파 라이고 설계하고 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이 참고가 됐었을 것입니다.

[앵커]
아마 며칠 전부터 이 소식 전해지면서부터 교수님께서 이 질문 굉장히 많이 받으셨을 텐데 중력파가 뭐냐. 아마 가족들도 묻지 않으셨을까 싶은데요. 뭐라고 답변하십니까, 교수님?

[인터뷰]
중력파는 시공간의 흔들림이 전파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쉽게 볼 수 있는 유사한 현상이 물에다 돌을 떨어뜨리면 물결이 파동으로 나가지 않습니까? 그것과 마찬가지로 물결은 아니지만 중력장이 흔들흔들하면서 퍼져나가는 그런 현상을 중력파라고 하고 전달되는, 퍼져나가는 속도는 정확히 빛의 속도와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것이 어떻게 해서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것인지하고요. 우리 실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그걸 좀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사실 이 중력파를 이용해서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려면 라이고 말고 더 감도도 높고 그다음 더 낮은 주파수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검측기가 필요로 한데 원리를 자체는 우주 초기에도 그런 중력장의 요동이 있었기 때문에 중력파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계속 퍼져나가는 데 빛과 달리 다른 물질하고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우주 초기에서 나온 것까지도 방해를 받지 않고 우리한테 직접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우주 초기에서 나온 중력파를 직접 관측한다면 다른 빛으로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초기 우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실생활에도 당장 적용될 수 있는 그런 연구 결과물로도 나올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직은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고요. 왜냐하면 파동이 워낙 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다른 데다 응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굉장히 강한 중력장을 가진 천체에서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실용화한다는 건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어서 죄송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언젠가는 타임머신이 가능해지는 거냐, 궁금해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인터뷰]
타임머신하고는 조금 상관은 없는데요. 타임머신은 굽어진 시공간을 만들어내야 되는데, 굉장히 굽어진 시공간을. 그것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계속 연구를 해야 되는 분야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고 들었고요. 계속 잘 연구를 해 주시고 또 필요한 시스템이 빨리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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