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다 다른 떡국...이유 있었다

지역 마다 다른 떡국...이유 있었다

2016.02.08.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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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날이면 먹는 떡국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빌었던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음식입니다.

특히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재료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맛의 떡국을 즐겼다고 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수한 멸치 육수 위로 하얗고 뽀얗게 익은 떡이 한가득 채워졌습니다.

노랗고 하얀 계란 지단에 빨간 고추를 올리자 먹음직스런 떡국이 완성됩니다.

떡국은 새해 첫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겨 먹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길고 하얀 가래떡은 무병장수를 뜻하는데, 이렇게 동그랗게 썰어놓은 떡은 엽전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해 풍년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떡국의 주재료인 가래떡은 단단한 쌀을 물에 불려 만듭니다.

쌀눈에는 혈압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감마아미노낙산, 가바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쌀을 물에 불리는 과정에서 크게 증가합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떡국에 개인의 취향을 살린 재료를 섞는 것도 좋습니다.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들깨 떡국은 기본 멸치 육수에 가래떡과 감자, 버섯, 들깨 가루만 더 넣어 끓여 주면 됩니다.

카레 향을 좋아한다면 다시마 육수에 카레 가루와 굴, 양파를 곁들여 한소끔 끓여주면 이색적인 맛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양현서 / 푸드 스타일리스트 : 최근 각자의 식성에 맞게 기호에 따라 건강식으로 많이 드시는데요, 들깨는 담백함보다는 걸쭉하고 부드러운 맛에 먹는 것이고, 카레는 소금을 넣지 않고도 제철 해물과 함께 개운하고 얼큰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떡국은 기후나 구하기 쉬운 재료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채 전해집니다.

서울 떡국은 소고기를 푹 삶아 우려낸 진한 고기 육수와 떡의 담백함이 어우러집니다.

충청도는 날떡국, 생떡국이라 해서 쌀가루를 즉석으로 반죽해 만드는데, 쌀 반죽에서 나오는 뽀얀 국물이 특징입니다.

토종닭을 이용하는 전라도 떡국은 짭짤하게 간이 밴 닭장이 독특한 맛을 내는데, 과거엔 닭 대신 꿩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박선영 / 전통음식점 조리 기능장 : 옛날에는 꿩이 흔했죠. 그래서 꿩으로 떡국을 끓였는데 지금은 닭이 더 흔하고 꿩을 구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재료와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은 다르지만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전통은 떡국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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