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안 보이는 방사선 피폭, 시계는 안다

눈에 안 보이는 방사선 피폭, 시계는 안다

2016.02.07.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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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선은 의료나 안전 진단, 형질 변환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기준치 이상으로 피폭되면 생명에 위협을 줍니다.

그래서 정확한 피폭량 검사가 중요한데 최근 몸에 지닌 소지품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이지 않고, 냄새나 맛도 없는 방사선.

하지만 방사선은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합니다.

환경 방사선으로 서서히 유전자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생명체 진화의 열쇠가 됩니다.

생활 속 인공 방사선은 원자력 발전뿐 아니라 X레이와 CT 등 진단용 의료기와 비파괴 검사 장비 등에서 나옵니다.

특히 암 진단과 치료 등 의료 분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 됐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구토와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숨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예방하려면 규정을 잘 지키고 정기적으로 피폭량 검사를 해야 합니다.

혈액을 뽑아 정상 염색체와 다른 모양으로 변형된 이상 염색체 개수를 세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이진경 / 한국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 부장 : 실제로 체내에서 (방사선을) 얼마나 받았는지 또 방사선에 따라 개인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다른, 이런 개인의 감수성 차이까지도 반영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피폭 당시 차고 있던 시계나 스마트폰 혹은 안경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방사선에 노출된 액정이나 유리는 표면 구조가 미세하게 변하는데, 그 정도를 측정해 피폭량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하위호 / 학국원자력의학원 보건물리팀장 : 방사선에 피폭이 된 유리 소자 내에서 발생한 전자 개수를 가지고 양을 측정해서 지나간 피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올해부터 방사선 피폭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연간 피폭 방사선량 한도를 12mSv에서 6mSv로 하향 조정합니다.

또 원전 분야 종사자에 이어 방사선 의료 분야 종사자도 내부 피폭 측정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방사선.

철저한 안전 관리와 쉽고 빠른 피폭 선량 조사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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