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전자 모기'로 지카 바이러스 잡는다

'자살 유전자 모기'로 지카 바이러스 잡는다

2016.02.04.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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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모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살 유전자를 이식한 유전자 변형 모기를 만들어,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의 개체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등 아열대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뎅기열.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합니다.

최근 영국 연구팀이 유전자 변형 모기를 이용해 이 모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살 유전자를 주입한 유전자 변형 모기를 만들어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를 없애는 원리입니다.

[카밀라 비치 / 영국 유전자변형 모기 개발사 박사 : 유전자변형 모기는 야생에서 2~3일 안에 죽습니다.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 모기와 교미하면 그 자손도 역시 죽습니다.]

수컷의 자살 유전자가 자손에 전달돼 성충으로 자라기 전에 죽는 겁니다.

지난해 브라질 지역에 이 유전자 변형 모기를 풀었더니 해당 지역 야생 모기 유충이 80% 줄었습니다.

이 유전자 변형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응용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뎅기열을 전파하는 바이러스와 지카 바이러스는 모두 같은 바이러스 과에 속하며, 모두 이집트숲모기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변형 모기가 자연계에 교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실제 사용되려면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전자 변형 모기도 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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