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컴퓨터...12억 놓고 '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컴퓨터...12억 놓고 '세기의 대결'

2016.01.28.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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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명문, 도쿄대 3수생 '도로보군'입니다.

사람이 아니고 컴퓨터 인공지능인데요.

문제를 입력하면 답을 냅니다.

950점 만점에 511점, 수험생 평균 점수를 크게 웃돌아 33개 국공립대 합격점을 따냈지만 여전히 목표는 도쿄대라는군요.

지금 흐르는 이 곡, 마음에 드시나요?

로봇 '쿨리타'가 작곡했습니다.

저장된 음악 소스를 조합해 작곡하는데, 실제 사람들이 바흐의 음악과 혼동할 정도의 실력이라고 하네요.

[감정 인식 로봇 페퍼 : 진짜 웃고 있는 것 맞나요? 눈은 안 웃고 있어요. (눈이 안 웃고 있다고?)]

사람의 감정을 읽고 농담을 던지는 로봇, 조작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실수를 통해 혼자 터득해나가는 로봇도 나왔습니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도리어 인간에게 굴욕을 주기도 합니다.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IBM 슈퍼컴퓨터 '딥블루'와의 대결에서 지고 맙니다.

2011년에는 미국 TV 퀴즈쇼 '제퍼디'의 최장 기간 우승자가 슈퍼컴퓨터 '왓슨'에게 참패하고 말죠.

인간만큼 똑똑해진 인공지능이 이제 '경우의 수가 무한대'라는 바둑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인류의 자존심을 건 이 대결에 인간 대표로 이세돌 9단이 나섰습니다.

오는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세계 최강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12억 원을 두고 격돌합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바둑은 인공지능 컴퓨터 분야에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비슷한 종류의 게임인 체스에 비해 경우의 수나 전략이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해 현재까지 개발된 최고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 5∼6단 정도의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이전 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알파고'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 출신의 중국계 프로기사인 판후이와 5번기에서 5승 무패를 거뒀습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치수 없이 인간 프로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파고'의 성과는 인공지능 연구의 중대한 발전으로 인정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다음 상대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최고의 기사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이라며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국이 열린다고 예고했습니다.

대국은 3월 8일부터 15일까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상금은 100만 달러, 약 12억 원이 걸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에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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