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빛을 가하자 스스로 '변신'...종이 로봇

종이에 빛을 가하자 스스로 '변신'...종이 로봇

2015.11.27. 오전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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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이가 스스로 접혀 3차원 형태로 변한다면 어떨까요?

해외 연구팀이 빛이나 열을 가하면 형태를 바꾸는 종이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십자 모양의 종이입니다.

적외선을 쪼여주자 종이가 접히면서 사각형 형태가 됩니다.

벌레처럼 꿈틀대면서 기어가고, 몸을 오므렸다 펼치면서 방향도 바꿉니다.

이처럼 종이 로봇이 수축했다 팽창하는 것은 그래핀 재질 덕분.

그래핀을 산화시켜 층층이 쌓아 얇은 필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종이 로봇은 습기에서 산화 그래핀이 마치 스펀지처럼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팽창합니다.

[김상욱,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산화 그래핀은) 산소 기능기가 있는 반면, 원래 그래핀은 소수성, 물을 싫어하는 성질이 있는데, 산화 그래핀은 물을 좋아하는 산소 기능기가 많아 친수성 물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반면 열이나 적외선을 가하면 흡수된 수분 일부가 빠져나가면서 종이가 구부러집니다.

이 로봇을 손 형태로 만들자 자기 무게의 5배가 넘는 물체도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버팁니다.

연구팀은 종이 로봇 기술을 우주에서 태양 빛을 받으면 팽창하는 태양전지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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