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국내 비둘기에서 발견... 사람에게 전파될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국내 비둘기에서 발견... 사람에게 전파될까?

2015.11.16.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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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국내 비둘기에서 발견... 사람에게 전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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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국내 비둘기에서 발견... 사람에게 전파될까?-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1/16 (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미국 서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감염병인데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항체가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에서 발견됐습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과연 무엇인지,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은 없는지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미국 서부 지역에서 확산 중인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국내 서식 비둘기에서 확인이 됐는데요. 먼저 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무엇인가요?

◆이재갑: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조류와 조류 사이, 또는 조류와 사람 사이는 모기가 매개를 한다고 돼있고. 주로 초기에는 열이 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진행하면 뇌염이라든지, 척수에 염증을 일으켜서 사지에 마비를 일으키는 일이 일어난다든지. 이런 장기적인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최영일: 네. 그렇군요. 이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보니까 올해 들어 20명이 감염되어 숨졌다고 하는데요. 치사율이 높은 편입니까?

◆이재갑: 치사율은 4%에서 14% 보고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워낙에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99%고 1% 정도가 증상이 발현되는데. 증상 발현되는 사람의 4~14%가 사망한다. 이렇게 돼있습니다.

◇최영일: 자, 우리나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부산, 또 경북 문경, 경기도 파주에서 잡힌 비둘기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다. 이렇게 보도됐는데요. 이것은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이재갑: 항체가 있다는 것은 그 조류 자체가 언젠가 한 번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조류 중에 일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조류들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런데 이 병을 지금 매개하고 있는 것이 모기로 알려져 있어요. 그렇다면 인수 전염이 공통으로 되는 병 아닙니까?

◆이재갑: 맞습니다. 일부 조류도 사망할 수 있고. 일부 조류는 증상이 경하게 균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는 하는 경우인데 모기가 조류와 사람 간 전파를 일으키고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모기가 국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최근에 날이 좀 더워서 그런지 저희 집에는 아직도 모기가 있어요. 그러면 비둘기가 지금 도심에는 흔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도심 지역에서 비둘기, 모기가 있으면 위험성 높은 것 아닌가요?

◆이재갑: 그런데 아직까지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조류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도 않고, 모기 활동성이 광범위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까지 가능은 할 수 있겠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실제 사람에게 발병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환자 국내 발생 사례가 없다 보니까. 어떤 상황을 지켜봐야 될 상황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최영일: 상황은 좀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이재갑: 없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일단 바이러스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매개하는 모기도 있을 것이니까. 다만 아직까지 조류에서 광범위하게 흩어진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조류가 감염되더라도 아주 중증 상태에서 혈액에 바이러스가 높을 때 모기가 물지 않으면 모기한테 바이러스가 잘 전달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처럼 여러 명, 미국에 10년 동안 4만 명이 발생했는데. 그 정도 수준까지 발생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그럴 단계는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최영일: 그러면 캘리포니아에서 28명이 감염됐다. 이것은 최근 사례고. 미국에서 4만 명이나 감염이 됐던 질병인가요?

◆이재갑: 예. 1999년도에 첫 환자가 보고가 됐고요. 10여 년 동안 그런 환자를 통계를 냈더니 4만여 명, 캐나다만 해도 5천여 명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이게 조금 위험해 보이는 것이. 증상이 독감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에 독감이나 혹은 내가 좀 심한 감기에 걸렸구나. 이렇게 알고 있을 텐데. 만약에 이게 발병이 돼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조금 위태로운 조건으로 흘러간다면. 이 감기로 알고 있다가 이게 더 발병이 강화될 수 있는. 그런 질병입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아직 치료제가 특별한 게 있지는 않아서. 초기에 진단이 늦어졌다고 해서 치료를 더 잘 할 수 있고. 이런 병은 아니기는 한데요. 어쨌든 간에 다른 병으로 오인돼서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악화될 소지는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병이 아니다 보니까 의사들이 놓치기도 쉬운 상태고요. 질병에 대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이상에서는 이런 뇌염으로 오는 환자들에 있어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가능성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교수님. 교수님께서도 지금 감염내과 전공이신데. 이 바이러스를 계속 지켜봐 오셨나요?

◆이재갑: 저희가 우리나라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사촌쯤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일본뇌염 환자인데 일본뇌염 환자의 증상이 애매하면 저희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검사를 가끔 내본 적은 있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아까 조금 걱정되는 게요. 저희가 올해 메르스를 겪으면서 국민들 공포감이 많이 커졌었잖아요.

◆이재갑: 예. 맞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문제가 치료제가 없다. 이 말이 가장 무서운 말인 것 같거든요. 교수님 지금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도 발병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고. 문제는 치료제가 없다고 하니까 걱정인데. 이 치료제는 지금 어떤 개발 단계에 있어요?

◆이재갑: 특정하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만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은 없다고 돼있고. 그것도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단계 정도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고요. 다만 이것에 의한 합병증이 생겨서 뇌염이라든지, 사지 마비가 되는 척수염, 이런 게 생겼을 때는 인터페론이나 이런 것들 치료를 하고. 그게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일단 증상을 조절할 만 한 약재들은 지금 여러 단계에서 실험이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어떻든 간에 치료제가 아직까지 없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런 단계이기는 합니다.

◇최영일: 그러면 이게 치료제는 없고. 신종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치고요. 그렇다면 예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이재갑: 일단은 아직까지는 주로 발생하는 지역이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미국. 이런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위험 지역에 여행할 때는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을 하는 게 맞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본뇌염에 대해서 조심했던 것 있잖아요. 여름철에 모기 물리지 말자고 했던. 그것과 비슷하게 조심을 하시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그럼 좀 단순하게 생각하면, 해외여행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산과 경북 문경,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는 모기를 좀 조심해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 그렇게까지 웨스트 나일 때문에 조심해야 될 것이라고 얘기해야 할 상황은 아니고요. 그런데 워낙 경기도 파주 이런 곳은 말라리아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어쨌든 우리나라 내에서도 일본뇌염도 매년 50여 명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이나 이런 때는 모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

◇최영일: 네. 이게 해외여행의 경우든, 우리나라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든, 모기라는 매개체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니까 늘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 일단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모기를 조심해야 하는 것이군요.

◆이재갑: 예. 맞습니다.

◇최영일: 그러면요. 개인들의 위생 관리는 그렇다 치고요. 그러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전문가로 보시기에. 방역 당국은 어떤 노력을 좀 기울여야 하나요?

◆이재갑: 일단은 지금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처럼요. 조류에서 주로 숙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류 내에서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보유 상태는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모니터가 필요하고. 특히 숙주에 해당되는 모기에 대해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는지,를 모니터하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또한 실제로 뇌염 환자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검사를 진행 안 하고 있기 때문예요. 전국적인 감시 체제, 병원 감시 체제를 운영해서 이런 뇌염으로 온 환자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도 어느 정도 시행을 할 수 있도록. 그런 것을 체계를 잡아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네. 방역 당국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예방적 차원에서 서식지 모니터링 해야 되겠고요. 그리고 매개체에 대한 관리, 말씀하신 대로. 또 향후에는 이것을 좀 잘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어떤 장비. 이런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말씀 주셨는데. 이런 신종 바이러스 문제가 워낙 무섭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재갑: 예. 그래서 일단 모기나 진드기 매개 질환이 우리나라에서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모기라든지 진드기의 서식 패턴들. 그와 관련돼서 발견될 수 있는 신종 감염병들에 대해서 우리나라 자료뿐만 아니라 외국의 데이터들도 계속 모아야 하고. 그리고 외국에 있는 진드기나 모기들이 우리나라에서 서식을 시작하지 않았는가 모니터링이 상당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갑: 예.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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