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한글, 글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2015.10.09.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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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손글씨' 쓸 일, 많이 없죠.

자주 쓸 일이 없다 보니 '악필'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유독 한글을 잘 쓰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말로 된 단어를 적어봅니다.

신경 써서 쓰려고 하니 잘 쓰는 일이 꽤 어렵게 느껴집니다.

초성, 중성, 종성을 조화롭게 한데 모아 쓰는 한글.

영어나 일본어 보다 단어를 쓸 때 필요한 획수도 많고 획을 긋는 순서도 다양합니다.

[홍기익, 폰트개발업체 대표]
"한글은 여러 획, 많게는 열 획 이상 쓰이는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국 같은 경우는 너무 획순이 많다 보니까 약자를 써서 일반적으로 쓰는 것이고…"

전문가들은 이런 한글의 특성이 글을 다양하게 쓸 수 있게 해, 사람의 성격까지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획수가 많고, 같은 글자라도 쓰는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사람 성격에 따라 다양한 글씨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글쓴이의 심리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글자 사이 간격이나 행의 간격, 글씨 쓰는 압력과 모서리의 각도 등을 분석합니다.

[구본진, 변호사]
"어느 분야에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요. 범죄자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범죄자를 어떻게 교화할 것인지 하는 데에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창으로 불리는 글씨, 한글은 마음의 다양성까지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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