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환경오염물질 노출, 아이 지능 ↓"

"임신부 환경오염물질 노출, 아이 지능 ↓"

2015.10.08.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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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신부가 미세먼지나 수은, 비스페놀-A같은 환경오염물질에 많이 노출되면 좋지 않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5년 동안 추적 조사해보니, 영·유아의 체중과 지능 발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임산부와 영·유아 700여 명을 주요 오염 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분류해 5년 동안 추적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먼저, 대기 중 미세먼지는 영·유아의 신체 발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엄마 뱃속, 그러니까 태아 시절부터 출생 뒤 24개월까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인 50㎍/㎥보다 많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중이 정상 그룹보다 적게 나갔습니다.

특히 이런 차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벌어져 60개월 때는 1kg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임신 말기 임신부가 비스페놀-A와 수은에 많이 노출되면 아이의 지능이 떨어졌습니다.

비스페놀-A가 1㎍/L 늘어나면, 출생 뒤부터 36개월까지 아이의 동작 점수가 평균 1.3점 낮아졌습니다.

또 임신부 수은 농도가 1㎍/L 늘면 60개월 뒤 아이의 인지 발달 점수가 0.91점 낮아졌습니다.

비스페놀-A는 캔 음료나 플라스틱 저장 용기, 또 일부 유아용 젖병 등에도 사용됩니다.

그동안 주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산모를 통해 영유아 지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
"환경 유해 인자가 아이들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환경 유해 인자 노출을 줄이기 위한 계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환경부는 임신 중에는 가능한 캔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말고, 수은 노출을 줄이기 위해 황새치 등 몸집이 큰 생선은 먹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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