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잔치 노벨상...불편한 진실

남의 잔치 노벨상...불편한 진실

2015.10.08. 오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올해 노벨 과학상은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나왔지만, 한국인 수상자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신발값' R&D 예산

신발이 닳도록 정부부처를 오가면, 예산을 따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구과제를 선정할 때 객관적인 기준보다 인맥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지금까지 예산 배분 조정은 사실 (정부부처에) 좀 많이 찾아오는 분들이 예산을 많이 확보한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논문 쪼개기'

한 건의 질 좋은 논문보다 여러 건의 질 낮은 논문을 내는 것을 빗댄 말입니다.

예산 배분 기준도, 평가 잣대도 모호한 상황에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과학기술자들을 어떻게 양몰이를 하듯이 잘 끌고 가서 종착역에 도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의 유일한 목표였습니다. 이런 투자 방식으로는 창조적인 발상이나 창조적인 노력은 불가능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2년 연속, 중국은 올해 처음 본토 출신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창의적인 연구를 가로막는 고질적인 R&D 병폐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노벨상은 계속 남의 잔치에 그칠지 모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