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였더라?...기억억제 단백질 찾았다

뭐였더라?...기억억제 단백질 찾았다

2015.10.02.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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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험 볼 때, 분명 어제 본 내용인데 기억이 안 나는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으시죠?

국내 연구진이 우리 머릿속에 기억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로 10분 이상 기억이 유지되지 않는 남자.

정보들이 짧게만 기억될 뿐 오랫동안 유지되는 장기기억으로 바뀌지 못하는 겁니다.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국내 연구진이 장기 기억의 형성을 막는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찾았습니다.

쥐에게 강한 전기자극을 줘 오랫동안 지속되는 공포 기억을 학습시켰습니다.

그리고 쥐의 해마를 분석했더니, 학습 직후 5분에서 10분 사이에 단백질인 Nrsn1의 발현이 억제됐습니다.

이 단백질의 발현이 억제되면 기억을 오래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
"어떤 유전자들은 기억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없애주어야 기억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유전자 Nrsn1이나 ESR1과 같은 경우에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 중 억제되고요."

이 단백질이 억제된 쥐는 공포감에 움직이지 않지만, 이 단백질이 많이 발현된 쥐는 전기자극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분자 수준에서 엄격하게 통제된 유전자 발현의 억제와 단백질 합성의 억제 작용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단백질을 치매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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