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늘어나는 가을, 유의해야 할 안전 수칙은?

야외 활동 늘어나는 가을, 유의해야 할 안전 수칙은?

2015.09.01.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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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하게 가을을 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 발열성 질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을철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와 예방법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윤정 동작소방서 홍보교육팀장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등산할 때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가을에는 단풍 등산객들이 많아져 산악 터가 집중되는데요. 산악사고는 탈진, 경련, 현기증, 호흡곤란, 골절, 절단, 실족까지 유형이 다양한데요. 거의 40%가 실족, 15%가 조난입니다. 특히 상해 구조자 대다수가 발목 골절로 이게 실족으로 골절되면 산악구조 특성상 일반 출동보다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서 구조 황금 시간을 놓칠 수 있고 추락해 방치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원들이 출동해보면 사고자 중에서는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지병이 있는 분들이 있고 음주자도 상당수라고 합니다. 특히 산악 같은 고지대에서 만취하게 되면 맥박이나 혈압이 상승하고 돌발상황에 대응이 안 돼서 사고를 유발하게 되니 등반 중에는 건강에 특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등산하기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응급처치용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주시죠.

[인터뷰]
압박붕대, 반창고, 지혈용품, 소독약, 소화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기본적인 구급 키트를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산악사고 절반 이상이 실족이나 조난이니깐 언제든지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어플도 설치하고 배터리도 넉넉히 충전해 가야 합니다. 급격한 체력 소진을 대비해서 간단하게 간식을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골절되었을 때 응급처치 키트가 없다 해도 등산 석이나 물통, 나뭇가지, 옷가지를 고정 부목으로 대용할 수 있으니깐 처치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등산을 하다가 '저체온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산을 오르면 땀도 나고 더운데 왜 '저체온증'이 나타나죠?

[인터뷰]
아시다시피 사람의 체온은 36.5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데 35도 이하로 내려가서 신체 이상 증후가 나타나면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특히 산에서는 고도나 풍속에 따라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낮은 기온에서 보온 되는 옷을 입고 있지 않을 때 그리고 땀이나 물에 젖은 옷을 계속 입고 있을 때 저체온증에 걸리게 되는데요. 물이 열전도율이 높아 체온을 빨리 떨어지게 하고 혈액순환과 관련이 깊어 내분비계나 말초 혈관질환, 당뇨로 인한 저혈당, 동맥경화, 뇌 손상, 뇌졸중, 심한 골절로 인한 쇼크도 저체온증을 유발하게 되고 저체온증이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해서 체온을 많이 뺐고 중추신경계를 교란해서 추위에 둔감해지게 만드니깐 산행 중에는 음주를 절제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적절한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저체온증 증후가 오한인데요. 팔, 다리가 심하게 떨리고 피부가 창백해지면서 입술이 파래지는데 이때 심한 피로감을 느끼면서 말이 어눌해지고 졸음도 오고 점점 근육이 강직되면서 의식이 희미해져 갑니다. 맥박이나 호흡이 느려져서 정상체온에서 9도 이상 내려가면 심정지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해주셔야 합니다.

젖은 옷을 입었다면 바로 벗고 마른 담요 같은 것으로 몸을 감싸줍니다. 그리고 겨드랑이나 배 위에 핫팩이나 따뜻한 물통을 두는 것이 좋고 이런 것이 없을 때는 사람이 껴안아서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됩니다. 그리고 알코올이나 카페인 음료가 혈관을 확장하니깐 가능하면 따뜻한 차나 칼로리가 있는 음료를 섭취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또 추석 연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미리 벌초하러 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벌초하러 가서 벌에 쏘이는 사고도 종종 일어납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벌초 사고 중에서 벌 쏘임이 발생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근데 벌에 쏘여서 벌침이 보인다고 손으로 잡아 빼다가는 침이 눌려 독이 더 침투되기도 하니 가능하다면 플라스틱 카드 같은 거로 방향을 맞혀서 조심스럽게 밀어서 빼내 봅니다. 그리고 벌에 물린 자리는 식염수나 비눗물로 깨끗하게 씻어주고 소독해 주어야 하는데 통증이 생기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물린 부위를 높게 해서 얼음물로 냉찜질해서 붓기를 가라앉히는 응급처치를 해봐야 합니다.

만약에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고 구토나 어지러움, 심한 기침, 두드러기가 생기게 되면 즉시 구급대의 처치를 받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급성 쇼크가 발생하여 기도가 부풀어 오르고 심하게 호흡곤란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덤불 지대에서 벌초 같은 야외활동을 장시간 하실 때는 말벌 전용 퇴치제나 해독작용을 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리 예방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보통 일반적인 벌은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덤비지 않는데 실수로 벌집을 건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땅속이나 덤불 근처에 벌집이 있는 말벌은 진동을 감지해서 예초기를 가동했을 때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초기를 가동하기 전에는 주변을 살펴 벌집 유무를 알아봐야 합니다. 벌한테 쏘이지 않으려면 산행할 때 냄새가 있는 화장품이나 향수, 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하고 주변에 과일 같은 단 음식을 내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화려한 옷도 벌이 꽃으로 착각할 수 있으니 피하고 벌이 있을 만한 꽃밭이나 과수원, 쓰레기장 근처에는 주의를 기울여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말벌 습성상 말벌이 공격하기 시작할 때 벌집을 엎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수십 마리의 벌떼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말벌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그 자리를 달아나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윤정 동작소방서 홍보교육팀장과 함께 가을철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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