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세게 받혔나?' 색깔로 나타낸다

'얼마나 세게 받혔나?' 색깔로 나타낸다

2015.08.31.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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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럭비 선수가 몸싸움하거나 축구 선수가 헤딩할 때 머리에 충격이 가해집니다.

심하면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충격의 강도를 색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재미 한국인 과학자팀이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지는 미식축구.

보는 사람은 즐겁지만, 정작 선수의 머리는 병들어 갑니다.

반복적인 충격으로 치매 증상이 일어나는 이른바 '만성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하면 두통과 집중력 하락, 우울과 분노에 시달리고, 심지어 자살하는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재미 한국인 과학자 연구팀이 이 같은 충격의 정도를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이 필름은 내부에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구멍들이 정렬된 구조로 있는데, 충격을 받으면 이 구조가 변하면서 색이 바뀌는 원리입니다.

[조용현,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박사]
"저희가 개발한 물질은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빠르게 힘이 적용됐는지에 따라 색이 달라집니다."

시속 120km로 달리는 자동차가 벽에 부딪치면 녹색으로 변하고, 같은 속도라도 트럭이 부딪치면 보라색으로 바뀌는 식입니다.

운동선수나 군인은 충격으로 머리에 손상을 입어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물질을 헬멧에 부착할 경우 추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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