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젊은 층 조기 폐경 증가…원인과 예방법은?

20, 30대 젊은 층 조기 폐경 증가…원인과 예방법은?

2015.08.24.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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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의 난소 기능이 노화 등의 이유로 쇠퇴하는 현상을 '폐경'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50세 전후의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최근 20, 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조기 폐경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기 폐경은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조기 폐경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폐경이 발생하는 원인과 진단하는 방법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폐경은 누구나 겪게 되는 현상인데요. 폐경은 증상과 피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선 증상으로는 월경이 쭉 없으면서 여성호르몬 부족 현상 예를 들면, 얼굴이나 등이 화끈거리거나 식은땀이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 볼 수 있고요. 확진은 병원에서 난포자극호르몬검사라는 피 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이 검사는 최소 1개월 간격을 두고 두 번 이상 측정할 것을 권유합니다. 젊은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은 조기 폐경 말고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20, 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조기 폐경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로 환자가 늘어났나요?

[인터뷰]
최근 우리나라에서 조기 폐경이 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그런데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가 약 100명당 1명꼴로 보고 있고, 30대 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가 1,000명당 1명꼴로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 젊은 암 환자들 생존율이 늘어나면서 암 치료 후에 조기 폐경이 된다든지, 과거와 비교하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나이 든 미혼 여성이 많아지면서 조기 폐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된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기 폐경을 의심해볼 만한 대표적인 증상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아까 50세 전후에 폐경이 된다고 했는데, 보통 그때 나타나는 증상이 다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안면홍조나 식은땀, 우울한 증상, 심지어는 안구건조증, 근육통, 관절통 이런 삶의 질을 저하하는 문제와 장기적으로는 여성호르몬 부족이 너무 빨리 와서 심장병이나 치매, 인지기능장애, 골다공증 아주 여러 가지 증상이 나이에 비해 빨리 발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증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젊은 여성들이 조기 폐경을 겪게 되는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그게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의사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인데요. 우선 염색체이상이나 자가면역질환, 감염, 난소나 자궁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주 빠른 나이 30세 전에 조기 폐경이 된 경우에는 염색체이상 확률이 높아지고, 그 외에도 유전자검사나 내분비검사를 해야 합니다. 근데 이런 검사를 다 해도 약 90% 정도에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예상하기로는 가족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최근 많은 유전자 중에서 어떤 유전자 변이가 조기 폐경을 일으키는지 찾고 있습니다.

[앵커]
조기 폐경은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인터뷰]
조기 폐경은 결국은 크게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불임 난임의 문제와 두 번째는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문제인데요. 출산이 다 끝나고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 부족을 채워 주면 되지만 미혼 여성의 경우에 아주 큰 문제가 됩니다. 불임이 어느 정도 문제가 되면은 조기 폐경으로 확진된 경우 임신해서 출산할 확률이 5%에서 많이 봐야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기 폐경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인터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크게 불임 문제와 여성호르몬 부족의 문제인데, 여성호르몬 부족의 문제는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임의 문제는 쉽지 않은데요. 아직은 조기 폐경 여성의 임신을 위한 확실한 치료는 사실 난자를 남에게 받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일부 체외배양이나 실험적인 연구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적용할 단계는 아니고요. 다만 조기 폐경 중에서 실제 임신 된 경우를 보면 대부분 호르몬 치료를 받는 과정 중에서 임신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써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고요. 또 난소기능 저하가 많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난자를 얼려서 보관하는 방법을 최근에는 추천할 수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조기 폐경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안타깝지만 특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난소기능을 저하한다고 확실히 알려진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담배입니다. 따라서 흡연하신다면 금연하시는 것이 도움되겠고요. 또 활성산소 등이 난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으니깐,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이런 것들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또 월경이 갑자기 불규칙해지거나 조기 폐경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산부인과에서 난소기능을 미리 검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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