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색깔만 바꿨을 뿐인데...' 열섬 현상↓

'옥상 색깔만 바꿨을 뿐인데...' 열섬 현상↓

2015.08.03.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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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운 날씨 탓에 유독 고생스러운 분들, 옥탑방 거주 시민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옥상의 페인트의 색깔만 바꿔도 건물 온도가 떨어진다고 하죠. 옥상의 색깔을 바꿔 더위를 물리치는 '쿨 루프' 캠페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시와 함께 '쿨 루프' 캠페인을 주최하고 있는 '십 년 후 연구소' 조윤석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쿨 루프' 캠페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앵커분들도 겨울에는 주로 검은 옷을 입으시죠? 그리고 여름에는 밝은색 옷을 입으시고요. 이게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인데, 건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당연히 짙은 색, 어두운색 페인트를 칠하면 열을 흡수하고요, 밝은색 페인트를 칠하면 열을 반사하죠. 그래서 하얀색 같은 경우는 98%까지 열을 반사하고요,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검은색과 같이 열을 잘 흡수하는 경우는 30%까지 열을 반사하기 때문에 온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앵커]
페인트의 색깔을 바꾸기 전과 후, 온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저희가 측정을 해보니까 서울 지역에서 이번 여름에 녹색으로 된 우레탄 페인트를 칠한 곳은 6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갔고요. 하얀색 쿨 루프 페인트를 칠했더니 체온보다 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손으로 짚어보니 녹색으로 된 페인트 조각과 에너지 세이브가 가능한, 열 반사율이 높은 하얀 페인트로 칠한 조각 간에 깜짝 놀랄 만큼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20도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특별히 사용해야 하는 페인트가 따로 있나요?

[인터뷰]
흰색이 가장 열 반사율이 높으니까 좋고, 일반적으로 회색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좀 더 밝은색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시중에서 현재 판매되는 것 중에는 하얀색은 거의 없고, 에너지 세이버라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페인트에 차열과 단열 성분이 들어있는 것들이거든요. 그것들에는 열을 반사, 방사를 잘한다는 미국에서 받은 인증마크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공은 어떤 방식으로 하면 되나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90% 이상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 우레탄 페인트입니다. 이것들은 만약 방수가 가능한 면이 깨져있다고 하면 처음부터 전부 작업을 해야 합니다. 만약 방수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깨끗하게 청소만 하고 다시 바르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레탄 페인트는 일반 시민분들이 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운영하는 워크숍이나 인터넷을 통해 도와드리는 분들이 있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액형이라 두 가지의 페인트를 섞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잘 못 섞으면 오랫동안 굳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앵커]
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요?

[인터뷰]
비용은 일반적인 옥상 방수 공사 하시는 것과 비슷합니다. 재료가 조금 더 비쌀 수도 있는데, 지금은 캠페인 기간이라 보통 방수 페인트와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와 냉방비도 줄일 수 있어 좋은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쿨 루프'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 말고 또 어느 곳이 있을까요?

[인터뷰]
전 지구적으로 시작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캠페인입니다. 3년 전에 전 세계 40개 대도시에서 '쿨 시티 얼라이언스'라고 쿨 루프가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고, 미국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 40개 도시, 대도시들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쿨 루프' 캠페인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인터뷰]
저희가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어 여러분들에게 추천했었는데, 인식의 벽이라는 것이 참 높더라고요. 옥상이 하얘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우신가 봐요.

먼지가 많이 탈 것 같다, 눈이 부실 것 같다 등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안 해보셨으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먼저 옥탑방에 거주하는 45세 이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품앗이를 조직해서 옥상을 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십 년 후 연구소' 조윤석 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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