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논평] 전세계 동포 과학자 연계 및 국제 협력 강화 방안

[과학 논평] 전세계 동포 과학자 연계 및 국제 협력 강화 방안

2015.07.31.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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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미국에서 '한미과학기술자 학술대회'가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오늘 '과학 논평'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동포 과학자 현황과 협력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과 김상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한미 과학기술자 대회'가 어떤 행사인지부터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한미과학기술자대회는 보통 UKC라고 불리는데요. US-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의 약어입니다.

UKC는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종합학술대회이며, 미국 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한인과학기술자 교류의 장으로서 한국과 미국 과학기술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년도 UKC는 미국 아틀란타에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계속되며, 재미 한인 과학기술자와 국내 과학기술자 등 과학기술계 오피니언 리더 1천300여 명이 참석하게 되며 '섬김의 자세로 최고를 지향한다'는 주제로 과학기술인의 자세를 재조명해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미래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UKC-2015는 물리, 화학공학, 보건의료 등 12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전염병 비상대비절차, 식품안전 및 드론기술 관련 포럼 등 13개 포럼 그리고 산업포럼, 지적 재산권 포럼 등이 열리게 됩니다.

참고로 미국은 전 세계 R&D 투자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는 나라이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협력 대상 국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협력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국가입니다.

다행히 미국 50개 주에는 현재 1만여 명의 동포과학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분들과의 협력을 잘하게 되면 한미 양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다른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분야도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재미 동포 과학자를 통한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인터뷰]
한미 과학기술협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국으로 부상하게 된 시작점은 1959년 연구용 원자로 설치였으며, 세계 10위권 과학기술국가로 도약한 것도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설립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들 모두 미국과의 협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미국과의 협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확대, 발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과학자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좋은 인적 협력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인력교류, 정보교류, 기술이전 등이 계속되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첨단기술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동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포과학자들은 Virginia주 Vienna에 본부를 둔 재미 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를 중심으로 과학기술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의 다양한 협력을 위한 교량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KSEA는 또한 재미 한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 수학경시대회, 장학금 수여, 젊은 과학자 모국방문 등을 통하여 교민사회의 구심점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국과 미국은 6.26 참전을 통한 혈맹 관계입니다.

지난 7월 27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기념관(Korea War Veterans Memorial)에서 6.25 정전 62주년을 맞아 한국전 전사자 36,574명의 이름을 한분 한분 호명하는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전 기념관 벽에는 'Freedom is not free'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데요.

미국의 주요 도시마다 한국전 기념비가 있고 Korea War Memorial Parkway와 같이 도로이름에도 표기하여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이런 혈맹 우호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지만, 특히 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통하여 한미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win-win 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앵커 ]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도 동포 과학자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동포 과학자의 현황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EU, 아시아, 구소련지역, 중앙아시아 등 주요 국가별로 한인과학기술자협회를 결성하여 회원 간의 협력 Network 구축, 학술대회 개최, 교민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18개국에서 20,000여 명의 동포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UKC(한.미 과학기술자대회)가 개최되듯이, 유럽에서는 EKC, 캐나다에서는 CKC, 아시아에서는 AKC 등을 개최하여 양국 과학기술계 간의 정보교류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해외 동포 과학자와의 협력 활성화는 물론 해당국 과학기술계와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두 가지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한정된 가용자원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투자가 획기적으로 확대 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전체 R&D 투자의 약 3% 수준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나머지 97%는 나라 밖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나라 안의 가용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나라 밖에서 사용되고 있는 나머지 97%와의 연계, 협력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둘째는 특정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지구촌 난제들에 대한 공동대응입니다.

얼마 전 온 나라를 힘들게 한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 재난재해 등 환경문제, 그리고 우주, 핵융합, 극지연구, 해양 등 소위 Big Science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협력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의 협력은 물론 최근 우리나라가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되면서 개도국과의 협력도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 국제 협력은 앞으로도 확대해 나가야 하며 해외 각국에서 활동 중인 동포과학자와의 연계협력도 중요합니다.

[앵커]
끝으로 재외동포 과학자를 통한 과학기술 국제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우리의 한정된 과학기술자원 여건을 극복하고, 과학기술 발전의 세계화 추세에 따른 국제협력활동은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하며 재외동포과학자와의 연계는 대단히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관련하여 몇 가지를 추가하여 말씀드리면.

첫째, 협력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할 것입니다.

동포과학자들은 엄밀히 말하면 그 나라의 시민입니다. 고국에 대한 애국심에 호소하는 식의 일방적인 협력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해당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사는데 지장을 줘서는 안 되고 본인은 물론 양국 모두 win-win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모든 협력활동이 전시성 행사, 보여주기식 행사가 되지 않도록 각별하게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충분한 사전준비를 통하여 협력을 위한 협력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협력이 되도록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Young Gener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세대 동포과학자들은 비하여 2세, 3세로 갈수록 고국과의 연계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매년 추진되고 있는 YG 포럼과 같은 다양한 행사를 통하여 해외에서 활동 중인 미래 꿈나무들이 국내 과학기술계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 교류를 넓혀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동포 과학자를 통해 과학기술 협력이 계속해서 확대되었으면 좋겠고요, 이와 함께 우리 과학기술의 위상도 높아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김상선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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