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까지 공유..."인천공항 해킹 우려"

비밀번호까지 공유..."인천공항 해킹 우려"

2015.07.31.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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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정보를 다루는 인천공항 직원들이 기본적인 보안 수칙도 지키지 않아 감사원이 최근 주의 조처를 내린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운항정보 시스템 단말기의 비밀번호를 직원들이 공유하는 등 보안 규정을 어겨 해킹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주변 항공기의 위치와 속도 등을 탐지하는 레이더 기지입니다.

비행기 안전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어서 '가'급 '국가보안 목표시설'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직원들은 기본적인 보안수칙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감사원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인천공항 관계자]
"사이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요. (놓친 부분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기계 장치까지는 미치지 못했었죠. 사실은..."

시스템 보수용 노트북으로 외부 인터넷에 접속한 것도 모자라 MP3 음악 파일까지 내려받았습니다.

확인된 인터넷 접속 횟수만 150차례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선 악성 코드 검사도 하지 않고 레이더 기지 주요 시스템에 다시 접속했습니다.

악성 코드에 감염되면 레이더 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어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도 규정을 어긴 겁니다.

항공기 이착륙 등을 관리하는 관제탑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암호로 만들어 사용자별로 관리해야 하는 운항정보 관리시스템 단말기의 비밀번호는 물론 IP(인터넷 주소) 정보를 버젓이 외부에 노출했습니다.

견학 등을 이유로 외부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인 만큼 해커 등에 의한 공격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이강윤, 초당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항공기가 야간이나 구름, 안갯속에서 비행할 때는 관제 정보만을 의존해 비행해야 해서 (관제 시스템 오류 등으로) 정보가 잘못되면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천공항은 직원들이 보안규정을 어기긴 했지만, 시스템의 문제는 없었고 감사원 감사 이후 더 철저히 보안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공 운영 체계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아직 파악하지 못한 문제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공항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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