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 알고 복용해도 '위약 효과'

가짜 약 알고 복용해도 '위약 효과'

2015.07.0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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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알고 먹으면 고통 완화 등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른바 위약 효과인데요.

그런데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용하면, 어떨까요?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런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인 '위약'.

위약을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먹이면, 병세가 나아지는 현상을 '위약 효과'라고 합니다.

환자가 진짜 약이라고 믿음으로써 치료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환자가 가짜 약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먹어도, 위약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66명에게 위약이라고 말하고 위약을 처방한 결과, 위약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테드 카프축, 미 하버드의대 교수]
"실험 참가자들에게 위약을 주고, 그들에게 위약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위약 효과를 확신할 수 없었지만, 실험결과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먹어도 위약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병이 나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연구팀은 위약이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심리적 안정 등을 통한 고통완화 효과가 있는 것은 특이한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이라고 명시한 가짜 약의 효과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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