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없는 신종 바이러스 '메르스'

백신·치료제 없는 신종 바이러스 '메르스'

2015.06.03.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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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의 사망률은 40%로 사스보다 4배 정도 높습니다.

반면 지금은 계절성 독감으로 분류되고 있는 신종플루는 치사율은 0.07%에 불과합니다.

전파력은 신종플루가 메르스와 사스보다 높습니다.

결국 세 가지 바이러스 가운데 신종 플루가 전파력이 가장 강하고 메르스가 치사율이 제일 높습니다.

메르스는 전파력이 약하지만 치사율이 높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불리는데요.

게다가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신경은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드립니다.

[기자]
중동에서 전파된 중증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치사율이 높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항바이러스제 투약과 보조 치료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눈부신 의학 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왜 메르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을까?

먼저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임상 실험이 쉽지 않다는 점도 치료제 개발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치료제도 후보 물질들은 개발이 됐는데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 보니까 실제로 환자에게 투여되는 (약물의) 임상 연구 자체가 쉽지 않아서 그런 부분들이 (치료제 개발이) 더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메르스는 예방 백신도 없습니다.

백신 개발이 더딘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중동 지역에서만 창궐하는 메르스 백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
"서유럽 국가나 미국이나 이런 곳에서 발견이 됐다면 백신이 굉장히 연구가 많이 됐겠지만 중동에 국한이 돼서 나온 질병이었고 그래서 연구 자체가 그렇게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감염 질환에 비해 전염성이 약하다는 점도 한 원인입니다.

[엄중식,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과거의 사스에 비해서는 전파속도가 낮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2009년, 2010년에 경험했던 신종플루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는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르스 백신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상용화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문섭, 진원생명과학연구소장]
"만약 최근 에볼라 백신의 전 세계 임상 사례와 같이 미국 FDA에 보면 동물 연구 결과 갈음 규칙이라고 있는데 이것이 적용된다면 메르스 DNA 백신도 임상 기간이 크게 축소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향후 1,2년 이내에 허가와 공급도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장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번 메르스 사태는 적극적인 방역과 개인들의 철저한 위생관리로 이겨낼 수밖에 없습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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