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 기술' 유전병 치료 신세계 연다

'유전자 가위 기술' 유전병 치료 신세계 연다

2015.06.02.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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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면 그동안 인류의 난제였던 유전병과 에이즈 등 난치병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첨단 의료혁명 시대를 연 유전자 가위 기술, 설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귀 유전 질환인 혈우병.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출혈이 생기면 멈추지 않는 질환입니다.

국내에도 2,000여 명의 환자가 혈우병을 앓고 있지만 약물 주사를 맞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박철용, 연세대 의대 박사]
"혈우병은 X 염색체에 있는 혈액응고인자가 망가져서 생기는 병입니다. 혈액응고인자를 주사 받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중증 혈우병 환자 대다수는 혈액응고인자 유전자의 일부분이 거꾸로 뒤집혀 있습니다.

그런데 유전자 가위를 사용하면 거꾸로 된 유전자를 다시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난치병인 혈우병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인류의 치명적 질병인 '에이즈'도 퇴치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 CCR5와 결합해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데, 유전자 가위를 사용해 사람 세포에서 CCR5를 만드는 유전자를 없애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독일에서는 CCR5가 없는 사람의 골수를 에이즈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가 감소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김진수, 서울대 화학과 교수]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암이나 에이즈 또는 유전 질환과 같이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이것을 동식물에 적용해서 새로운 농작물이나 가축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골라내 정상 유전자로 바꿔주는 '유전자 가위 기술'.

각종 난치병과 불치병 완치에 새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설다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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