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백사장...땜질 처방 악순환

사라지는 백사장...땜질 처방 악순환

2015.05.21.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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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바닷가 곳곳에서 침식으로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항구적인 대책을 추진하기 보다는 땜질식 처방을 하다 보니 혈세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이 2~3미터의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파도에 모래가 급격히 쓸려나가는 해안침식 때문입니다.

임시대책으로 모래 자루를 쌓아놓았지만 파도에 유실되기 일쑤입니다.

삼척시가 최근 4년 동안 4억 원을 들여 보충한 모래만 25톤 트럭 1,900대 분량이 넘습니다.

[김양수, 강원도 삼척시]
"상권이나 민박이나 동네 주민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5년째 해수욕장 손님도 없고…."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 강릉시와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이곳에 90억 원을 투입해 다른 곳의 모래를 가져와 쏟아붓는 등 응급복구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 도 안 돼 모래가 다시 파도에 깎여 나가면서 심한 구간은 백사장 너비가 5미터 안팎까지 줄었습니다.

정부가 전국 주요 연안을 조사한 결과 해안침식이 심각한 지역은 모두 15군데, 하지만 이 가운데 수중 방파제 설치와 같은 항구적인 대책이 마무리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심지어 7곳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예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규한,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임시복구는) 예산 낭비가 노출될 수 있고요. 결국엔 항구 복구 방안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은 문제가 계속 더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구적인 복구가 지연되면서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피해는 불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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