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치매, '나이 탓'하다 치료시기 놓쳐

무서운 치매, '나이 탓'하다 치료시기 놓쳐

2015.05.20.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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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는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일상생활 또한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암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지는 치매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 때문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치매의 초기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치매는 고령화 시대의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국내 치매 환자 수가 어느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지부터 전해주시죠.

[인터뷰]
실제로 외래 접수를 보면 치매 환자들이 상당히 많이 내원을 하고 있는데요.

건강보험 심평원 자료를 보면, 2009년도 기준으로 약 21만여 명이 내원을 했었는데 2013년에는 4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치매로 내원을 했다고 알려졌거든요.

그래서 증가율을 보면 연평균 17% 정도 2025년 정도에는 100만 명 정도의 치매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치매에 걸리면 나타나는 초기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우리가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인지기능으로 통칭되는 증상들인데요.

제일 흔한 게 기억력 저하가 있겠지요. 최근 기억부터 깜빡깜빡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것에 대해 지적하거나 걱정하면, 그것에 대해 부인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고요.

그밖에 언어장애 같은 게 있어서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던가, 자주 다니던 길인데 헤맨다든가, 기사 능력이 떨어진다든가 이런 인지기능들이 저하되는 양상을 초기 단계라고 봅니다.

[앵커]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 탓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단순한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 증상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인터뷰]
사실 제일 어려운 부분이고, 그것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망증이라고 할 때는 상당히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거거든요.

좀 사소한 일들에 기억력이 떨어지지만 집중해서 생각하거나 누군가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하는 특징이 있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점점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와 반대로 치매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힌트를 줘도 기억을 못한다든가 스스로 건망증이라고 걱정을 하는 일은 별로 없고요. 무엇보다도 건망증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게 계속 지속이 된다 그러면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지 않을까? 좀 걱정을 하는 게 오히려 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치매가 의심돼서 병원을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단을 받게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인터뷰]
일단은 환자분과 보호자를 문진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최근에 어떤 모습을 보였고, 또 주관적으로 또 보호자 보기에 객관적으로 기능이 떨어진 게 언제부터였는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고요.

의심되기 시작하면 신경인지 검사, 간이검사부터 좀 더 복잡한 검사까지 시행하고 그 원인들을 찾기 위해서 혈액검사나 뇌 영상 검사들을 시행해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앵커]
치매는 가족은 물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게 만드는 슬픈 병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끝으로 생활 속에서 치매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일단 가장 뚜렷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술이나 담배, 이런 해로운 물질들을 피하고, 다치는 것들을 피하고요.

우리가 보통 많이 얘기하듯이 적절하게 운동하고 먹는 것들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저는 거기에 더해서 좀 더 중요하게 강조를 하는 부분이 가족들과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고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내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던가 취미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치매가 의심되거나 걱정이 될 때는 정기적으로 치매 조기 검진을 받아서 문제를 찾는 것이 사실은 제일 중요한 예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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