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힘으로 가는 '우주 돛단배' 띄운다

햇빛 힘으로 가는 '우주 돛단배' 띄운다

2015.05.16. 오전 05: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햇빛을 쬐면 따뜻한 느낌이 느껴지는 건 열에너지 때문입니다.

그런데 햇빛은 열에너지뿐만 아니라 물체를 밀어내는 힘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이 햇빛의 힘으로 항해하는 이른바 '우주 돛단배'를 만들었는데, 곧 시험발사될 예정입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커다란 돛.

40년 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상상했던 '우주 돛단배'입니다.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상상 속에 그쳤던 기술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칼 세이건이 설립한 '행성학회'가 우주 돛단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돛을 접어 조그만 위성 속에 집어넣고, 위성을 우주에 보낸 뒤 돛이 펼쳐지게 하는 원리입니다.

[인터뷰:빌 나이, 행성학회장]
"우주 돛단배는 정부의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적은 비용으로, 우주의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려는 열정적인 회원들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주 돛단배는 연료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빛의 기본 단위인 '광자'가 돛을 밀어주는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햇빛이 미는 힘을 받아 가속도가 붙으면 시속 16만㎞로 우주를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양계를 5년 안에 횡단할 수 있는 빠른 속도입니다.

[인터뷰:심재현, 천문우주기획 팀장]
"우주는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한번 속도가 빨라지면 속도를 줄이는 저항이 없습니다. 속도는 계속 누적돼 쌓이고 점차 빨라지게 됩니다."

행성학회는 이번 달 이 위성을 대기권에서 실험할 계획인데, 성공하면 우주 돛단배는 오는 2016년 우주로 향할 예정입니다.

YTN science 심재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