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기술?...아프리카에선 신기술

낡은 기술?...아프리카에선 신기술

2015.05.04.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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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만든 숯 제조기가 땔감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기술이지만 개발도상국에 가면 절실한 기술로 탈바꿈하는 이른바 '적정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래바람이 부는 황폐한 땅.

아프리카 최빈국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입니다.

땅이 사막화하면서 나무가 부족하자 정부는 벌목을 금지했고, 주민들은 나무뿌리로 땔감을 만들어 생활합니다.

불을 못 피워 끼니를 굶는 사람도 있었는데 우리 기술이 해결사로 등장했습니다.

우리 연구진이 기간이 지난 특허를 활용해 사탕수수 껍데기로 숯을 만드는 숯 제조기를 개발해 건넨 것입니다.

버려지는 재료를 이용해 환경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무를 태울 때보다 불씨가 오래 가고 독한 연기도 없습니다.

[인터뷰:차드 은자메나 주민]
"아이들이 연기 때문에 머리도 아파하고 힘들어했는데 이 숯을 이용한다면 앞으로는 별문제 없을 것 같아요."

국내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오래된 기술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적정기술입니다.

[인터뷰:알란 겝티, 필리핀 특허청장 대리]
"적정기술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사람들의 사회 참여를 늘리며 사람들이 생산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우리나라는 기간이 만료된 2억 7천여 개의 특허기술을 이용해 지난 2010년부터 네팔과 캄보디아 등에 보급했습니다.

[인터뷰:이준석, 특허청 차장]
"궁극적으로 개발도상국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적정기술 활용 사업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해나갈 것입니다."

첨단은 아니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기술 나눔.

우리의 적정기술이 개발도상국에 또 다른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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