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유전자 싹둑 '유전자 가위'...축복 vs. 재앙

질병 유전자 싹둑 '유전자 가위'...축복 vs. 재앙

2015.04.28. 오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전자 가위'는 특정 유전자만 골라내 제거하는 첨단 생명공학 기술입니다.

때문에 난치성 유전 질환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른바 '맞춤형 아기' 탄생의 우려도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자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대물림되는데, 이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아기는 심각한 유전 질환을 앓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인데, 미 연구팀이 최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인터뷰:프라딥 레디, 미 솔크연구소 연구원]
"우리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결함이 있는 유전자만 골라내 가위로 자르듯 없애버린 뒤, 정상 유전자를 끼워 넣는 일명 '유전자 가위' 기술입니다.

[인터뷰:김진수, 서울대 교수(IBS 연구단장)]
"암이나 에이즈 또는 유전 질환과 같이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이것을 동식물에 적용해서 새로운 농작물이나 가축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원하는 유전자만 갖춘 이른바 '맞춤형 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최근 중국 연구팀은 인간배아를 대상으로 특정 질병 유전자를 제거하는 실험에 성공해, 이런 논란의 불을 지폈습니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골라내 정상 유전자로 바꿔치는 첨단 '유전자 가위 기술'.

질병 치료 등 인류를 위한 축복이 될지, 인간 유전자 조작 등 새로운 재앙이 될지 과학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