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들려주는 추억...식물인간 깨운다

가족이 들려주는 추억...식물인간 깨운다

2015.01.31.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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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 들려주는 좋은 추억이 식물인간 '코마' 환자의 의식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 기억에 관여하는 환자의 뇌 부위 활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의식불명 상태인 코마에 빠진 32살의 고프리 씨.

부인은 환자에게 하루 4번씩 그들의 추억을 수 주 동안 들려줬습니다.

[인터뷰:코린스, 고프리 씨 부인]
"약혼 후 우리의 첫 번째 키스에 관해 얘기한 것이 기억납니다. 결혼식장에서 당신의 볼에 키스하면 당신은 놀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고프리 씨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해 치료사의 질문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인터뷰:고프리]
"그들이 나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편안함을 줍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이 15명의 코마 환자를 대상으로 6주 동안 하루 4번씩 가족과의 추억을 녹음해 들려줬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코마 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기억과 언어에 관여하는 뇌 부위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테레사 페이프, 노스웨스턴대 신경과학자]
"당신의 어머니가 코마 상태인 당신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렇다'고 답할 근거가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가족과의 따뜻한 추억이 의식불명으로 잠들어 있는 뇌를 깨우는 데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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