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원전 파괴 협박...가능성은?

성탄절 원전 파괴 협박...가능성은?

2014.12.22.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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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커는 성탄절부터 고리와 월성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했는데,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신경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해커는 지난 15일과 18일, 19일 그리고 21일 4차례에 걸쳐 10건 가까운 문서 공개했습니다.

월성 1·2호기의 운전용 도면, 월성 1호기 감속재 계통, 고리 1호기 냉각시스템 밸브와 고리 2호기 공기조화계통 등입니다.

이 가운데 월성 1호기의 감속재계통은 원자핵반응을 조절하는 물질이 공급되는 통로로, 원자로의 핵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문가가 본다면 원전 구조를 넘겨짚을 수 있을 정도 수준의 도면이 공개된 겁니다.

기밀 문서인 설계도나 계통도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도면 만으로는 원전에 위해를 가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용역직을 시켜서 침투하지 않는 한 위협이 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원전 경쟁국이) 한국 원자력의 부실한 정보 관리의 결정적인 단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원전 제어망입니다.

원전 제어망은 인터넷과 완전 분리된 이중 구조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된 망에서도 프로그램 업데이트나 자료 저장을 위해 짧은 시간 인터넷이나 USB 등으로 외부와 접촉해야 합니다.

이 경우 악성코드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물리적 망 분리는 의미없게 됩니다.

[인터뷰: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일단 제어망을 악성코드에 감염시키면 해커가 원하는 모든 기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악성코드가 침투했다면 일부 부품 오작동으로 인한 운전 정지가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여러 보완 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에 최악의 원전 사고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science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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