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설계도 해킹으로 유출...北 소행?

원전 설계도 해킹으로 유출...北 소행?

2014.12.19.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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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기밀인 원전의 설계도가 해킹으로 유출됐습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어 국가 전력 안보 체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커가 개설한 블로그에 공개된 원전 기밀문서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공문 형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고리 원전 설계도와 부품, 월성 원전 계통도가 들어있습니다.

또 고리 원전 주변 주민 방사선량 평가 프로그램과 원전 전체 직원의 개인정보도 담겨 있습니다.

문서 가운데에는 후 엠 아이?, 나는 누구일까라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최근 무차별적인 해킹에 사용된 악성 코드에 들어있는 문구와 같아 북한 소행이 의심된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원전 전산망이 2중으로 돼 있어 설계도가 유출돼도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한수원 관계자]
"해킹 여부가 정확히 나와야 하고, 현재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서 이미 의심되는 사이트는 잠정 폐쇄를 했습니다. 원전 안전 운전과 관련된 컴퓨터 제어 시스템에는 들어올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직원의 정보를 이용하면 원전 내부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물론 망은 다 분리돼 있지만, 망이 분리돼 있어도 결국 설계도는 내부망에 있는 것이거든요. 내부망에도 어떤 식으로든 침투해서 악성 코드 뿌리면 순식간에 다 마비될 수 있습니다."

최근 국가 기간망에 대한 해킹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 설계도가 유출되면서 자칫 국가 재난 사태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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