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미생물 발견...부탄올 2배 생산

전기 먹는 미생물 발견...부탄올 2배 생산

2014.12.07.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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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전기를 먹고 바이오 휘발유로 불리는 부탄올을 2배 많이 생산하는 미생물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 좋은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소가 없는 땅속 깊은 곳에 사는 미생물을 배양한 용액입니다.

이 용액의 먹이인 설탕을 녹여 준 뒤 탄소전극을 넣고 전기를 흘렸습니다.

이 미생물은 바이오 에너지의 일종인 바이오 부탄올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전기소모량의 변화가 없는 기존 미생물과 달리 이 미생물은 전기소모량이 점차 늘어납니다.

미생물이 전기를 먹는 것입니다.

포도당은 물론 전기도 먹고 자라는 미생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최옥경,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원]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미생물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에 넣었을 때, 전기사용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생물의 성장과 비례적으로 늘어났고요."

전기를 먹은 미생물은 바이오 부탄올을 기존 미생물보다 2배 가까이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엄영순,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미생물이 바이오매스로부터 알코올을 생산할 때 전자가 부족한데, 부족한 전자를 외부에서 전기에너지로 공급해주면서 알코올을 더 많이 생산한 결과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이오 부탄올은 휘발유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데다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아 청정 휘발유로 불립니다.

연구진은 이 미생물을 이용하면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 높은 새로운 석유 대체재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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