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아이디어가 한 장의 그림 속으로

노벨상 아이디어가 한 장의 그림 속으로

2014.10.25.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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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벨상 수상자들의 재치있는 그림 솜씨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립니다.

수상자가 연구 성과를 크레파스로 직접 표현한 것인데, 번뜩이는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꼭지점 60개로 이뤄진 축구공은 선수의 강한 발길질에도 끄떡 없는 안정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 플로리다 주립대 헤럴드 월터 교수는 나노 세계의 축구공으로 불리는 '풀러렌'을 발견한 공로로 1996년 노벨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월터 교수는 자신의 연구성과를 그려달라는 제안에 크레파스로 축구공을 그린 뒤 발로 차는 재치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알루미늄과 망간을 녹인 뒤 급속도로 냉각시켜 만든 합금인 준결정.

단단하면서도 전기를 잘 전달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골프채나 면도날, 엔진 보호 단열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준결정을 발견해 201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댄 셰흐트만 박사는 커다란 기준점을 그린 뒤, 이 점을 둘러싸는 작은 점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준결정' 속 원자 구조를 표현한 겁니다.

[인터뷰:댄 셰흐트만, 노벨 화학상 수상자]
"대자연은 수많은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부활절 계란 찾기 게임을 하듯, 연구를 통해 비밀을 찾아나갑니다."

노벨상 수상자 50여 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크레파스로 그려낸 사진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스웨덴 노벨 박물관에서 2012년 6월 처음 시작한 '스케치 오브 사이언스'로 1년에 4∼5개 나라를 돌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올로프 아멜린, 노벨박물관장]
"과학이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림과 사진으로 과학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중하기만 할 것 같은 노벨상 석학들의 익살과 번뜩이는 창의성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과천과학관에서 다음달 23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science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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