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100억 원...문경의 보물 오미자

연 1,100억 원...문경의 보물 오미자

2014.09.24.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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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자치단체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명품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지역이 희망이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북 문경시로 가보겠습니다.

문경시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10여 년 전부터 오미자를 집중 육성했는데, 연간 1,100억 원의 수익을 안겨주는 보물이 됐습니다.

설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의 뼈대, 백두대간.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산줄기에 우리나라의 중심, 문경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황장산 해발 500m 지점에 조성된 오미자 농장.

초가을 햇살 아래 빨갛게 익은 오미자가 탐스럽습니다.

단맛과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의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미자.

기력 회복과, 기억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천연 강장제로 알려졌습니다.

일교차가 큰 데다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뛰어난 문경은 오미자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습니다.

[인터뷰:박경석, 오미자 재배 농민]
"백두대간을 따라서 야생오미자가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이 바로 이 지역입니다. 야생오미자가 잘 자란다는 것은 그만큼 재배환경이 좋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경시 동북부 가장 끝에 위치한 이 마을은 지난 1996년부터 오미자를 본격 생산하고 있습니다.

마땅한 소득원이 없던 마을에 적합한 소득작물을 찾다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서 오미자를 도입했습니다.

문경시는 오미자를 지역 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우선 명품 오미자를 재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품종과 재배법을 연구하고 농가에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우식, 문경시 농업기술센터 계장]
"지역실정에 맞는 오미자 개발을 위해 품종개발에 주력적으로 연구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신맛이 강해 그동안 한약재로만 쓰이던 오미자.

하지만 발효기술과 만나면서 다양한 가공상품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오미자 효소와 막걸리.

김에 오미자 성분을 첨가한 김.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오미자 와인까지 개발됐습니다.

[인터뷰:정동헌, 대구시 내장동]
"살짝 감칠맛이 있고 오미자의 오묘한 맛이 느껴지네요."

[인터뷰:이종기, 오미자 와인업체 대표]
"다섯 가지 맛이 나니까 모든 맛이 조화로운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오미자와 연계한 관광·체험 콘텐츠도 마련했습니다.

바로 오미자 체험 마을입니다.

[인터뷰:난정려, 경남 합천군 가회면]
"신선하고 빨간 오미자를 보니까 너무 예쁜 거예요, 체험 와서 제가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져가서 먹는다니까 너무 뿌듯해요."

특별한 산업이나 자원이 없는 문경시에 오미자는 그야말로 땅에서 나는 보물이 되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전국 오미자 생산의 48%를 점유했고 지역에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안겨다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장식, 문경시청 경제진흥과장]
"농가 생산 소득은 약 600억 원정도 되고 제조 가공 유통 서비스는 약 500억정도 됩니다 약 1,100억 정도 소득 창출이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오미자가 자랄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러시아, 일본 등 5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 오미자를 식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인터뷰:고윤환, 문경시장]
"생산이 1차산업이고 가공은 2차산업 체험관광은 3차산업, 합하면 6차산업이 됩니다. 문경의 오미자는 창조 농촌 경제의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중심, 천혜의 환경에서 나고 자란 오미자.

한약재에서 와인까지 다양한 변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문경시는 땅의 보물, 오미자를 통해 과거 탄광의 모습을 벗고 힐링 산업특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YTN 설다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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