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농업에 첨단 소재산업을 더하다

철원, 농업에 첨단 소재산업을 더하다

2014.09.17.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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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자치단체의 명품을 소개하는 '지역이 희망이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원도 철원군으로 가봅니다.

철원평야의 쌀로 유명한 철원군은 국내 최대의 '현무암 지대'이기도 한데요.

철원은 풍부한 현무암을 이용해 첨단 소재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강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평강지역에서 발원한 한탄강 물줄기가 계곡을 굽이굽이 돌아갑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물속에는 민물고기가 헤엄치고...

강의 주변에는 이름모를 꽃과 야생동물이 자연 그대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DMZ를 곁이 두고 있는 청정지역 철원군입니다.

산간지역 사이에 드넓게 펼쳐진 철원평야.

강원도의 1/3에 해당하는 65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 곡창지역입니다.

철원에서 나는 쌀의 품종은 오대미

여러 쌀 가운데 토양과 가장 잘 맞아 대표 산물이 됐습니다.

[인터뷰:김명기,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철원은 현무암 지대이기 때문에 모래 성분이 없고 땅이 아주 차집니다. 땅에 영양이 풍부해서 (벼농사를 하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철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현무암 지대입니다.

제주도 현무암과 비교하면 무겁고 단단하며 구멍이 덜 뚫려 있습니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예로부터 맷돌의 주원료로 사용돼 왔습니다.

철원의 한 석예원.

맷돌을 만들기 위해 현무암을 매만지는 장인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적당한 돌을 골라 다듬은 뒤 모양을 냅니다.

하나의 맷돌을 만드는데 사흘 정도가 걸리는데 전 과정에 세심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어이가 없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고 표현합니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이르는 말인데, 이런 표현이 나왔을 정도로 맷돌은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영양소 파괴가 적고 음식 고유의 맛을 살려주는 맷돌.

하지만 믹서의 편리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맷돌이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향과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커피콩을 가는 작은 맷돌, 밀의 영양소를 그대로 살리기 위한 제빵용 맷돌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백성기, 마조장]
"시대에 맞춰서 콩이 좋다니까 콩을 가는 장비를 만들고, 알칼리 식품인 메밀을 즐겨먹기 시작해서 메밀을 갈 수 있는 맷돌을 만들고, 지금에 와서는 빵의 밀을 맷돌로 가는 문화까지 접하게 됐습니다."

철원군은 또 현무암을 첨단 소재로 활용하는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1,500도의 용광로에 잘게 부순 현무암을 집어넣습니다.

그 뒤 머리카락 1/8 굵기의 얇은 관에 녹은 현무암을 흘리면 미세한 돌실이 만들어집니다.

이 돌실로 코팅한 방염판과 일반 방염재료의 성능을 비교해 봤습니다.

뜨거운 불로 가열하자 3분도 채 되지 않아 일반 방염재료는 시꺼멓게 타 구멍이 뚫렸습니다.

하지만 돌실로 만든 방염재료는 그을리기만 할 뿐 큰 변화가 없습니다.

내화용 벽지와 커튼, 내장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웰빙상품으로의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현종, 철원군수]
"현무암이 우리 철원군의 큰 자산입니다. 현무암이 토질 밑에 있어서, 철원의 쌀을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또 세계적으로 현무암을 이용해서 실을 만든다고 해서, 철원도 이런 점에 착안해 현무암 산업을 계획 중입니다."

드넓은 평야를 바탕으로 한 농업의 도시 철원군.

이제 철원군은 지하 속에 묻힌 보물, 현무암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첨단 신소재로 떠오르는 현무암을 토대로 철원은 농업과 산업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강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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