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로 걷는 물고기...진화 비밀 풀리나

지느러미로 걷는 물고기...진화 비밀 풀리나

2014.09.06. 오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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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지 동물은 물고기가 물에서 나와 육지에 맞게 진화했다는게 과학계의 통설인데요.

하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했는지는 그동안 수수께끼로 남았는데요

캐나다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이 비밀을 풀어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리카에 사는 '폴립테루스'라는 물고기입니다.

보통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이 물고기는 허파가 있어 육지에서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캐나다 연구팀이 이 물고기를 육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훈련했습니다.

그러자 1년도 채 안 돼 육지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높이 올리고, 몸 옆에 붙은 2개의 지느러미를 마치 다리처럼 이용해 걷는 겁니다.

물고기의 가슴 골격과 근육도 걷기에 적합하도록 더 단단하고 긴 형태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두개골과 가슴골격의 접촉이 줄어, 머리와 목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졌습니다.

[인터뷰:김유섭,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이 논문에서 소개된 실험은 환경에 변화를 줬을 때 물고기가 환경의 변화에 더 적합한 모습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표현형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화석연구에서 드러난 물고기가 육지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캐나다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육상 동물은 약 4억 년 전 물고기가 육지로 이동하며 진화했다는 게 과학계의 통설입니다.

하지만 몸과 지느러미가 어떻게 걷기 적합하게 변화했는지는 그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습니다.

캐나다 연구팀은 물고기가 처음 육지로 올라왔을 때 이번 실험과 비슷한 변화를 거쳐 육지 동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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