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암 진단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2014.08.24.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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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암 진단장비인 PET를 이용해 암을 찾으면서 치료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임상실험을 거치면 10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은 종양도 찾아낼 수 있는 대표적 암 진단장비인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 PET입니다.

환자에게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사한 뒤 방출되는 양전자를 촬영하면 암이 생긴 부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진단 후에는 암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암 진단과 치료에 각기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가 사용되는 겁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구리-64라는 새로운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을 진단하면서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유전자를 조작해 구리-64가 들어갈 수 있도록 유방암 세포를 바꾼 뒤 생쥐에게 이식했습니다.

이어 구리-64를 주사하고 PET로 촬영하자 구리-64가 암세포에 축적돼 붉게 나타납니다.

[인터뷰:김광일,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진단에 이용할 수 있는 리포터유전자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유방암세포에 유전자를 과발현시켜 생체 내에서 영상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구리-64는 또 양전자 방출 외에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베타선까지 내뿜는 물질입니다.

물질이 암세포에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방사선 치료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인터뷰:강주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암을 영상으로 진단할 수도 있고 구리-64의 방사성 특성에 의해 치료도 할 수 있는 융합진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을 통해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 양을 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10년 내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핵의학회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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