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선택적 공격 '나노 미사일' 개발

암세포만 선택적 공격 '나노 미사일' 개발

2014.08.21.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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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간암 세포만 찾아가 파괴하는 '나노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한 것인데, 새로운 간암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역순나무에서 추출한 '트립톨리드'라는 독성물질입니다.

이 독성물질을 고분자 물질로 감싸 '나노입자'로 만들었습니다.

나노입자를 간암에 걸린 생쥐에 주입하자, 생존율이 3배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아무 처리 하지 않은 식염수만 처리한 경우에는 100마리 중의 75마리가 죽고 25마리만 살았는데, 우리가 만든 나노 미사일을 치료하면 25마리만 죽고 75마리는 살았습니다."

연구팀의 나노 입자는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2가지의 보완장치를 갖췄습니다.

마치 미사일 유도장치처럼 간암 세포만을 인식해 결합하는 물질을 나노입자 표면에 붙였습니다.

이후 나노입자가 암세포를 만나면 수류탄이 폭발하듯 나노입자에서 '트립톨리드'가 방출되는 원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질환입니다.

하지만 기존 간암 치료는 간암 환자의 생명을 몇 달 연장하는데 그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낮습니다.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의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해 새로운 간암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5년~10년 이내 나노입자를 간암 항암제로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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