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조기 끝 수중 "태풍 속 작업과 흡사"

소조기 끝 수중 "태풍 속 작업과 흡사"

2014.04.2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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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조기동안 가장 느린 초속 1.6미터 조류 속에서도 잠수부들은 초대형 태풍 속에서 작업하는 것과 같은 압력을 받았습니다.

오늘부터는 조류 속도가 점차 빨라져 작업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도 사고 해역 부근의 모습입니다.

초속 2m 이하의 미풍이 불면서 파도도 잔잔합니다.

소조기에 바닷속 조류 흐름도 최고 속도 초속 1.6m로 해상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하지만 잠수부가 느끼는 바닷속은 잔잔한 미풍이 아닌 태풍입니다.

공기의 밀도와 물의 밀도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양기, 서울대 해양물리학과 교수]
"물의 밀도는 공기의 밀도보다 800배 이상 큽니다. 이러한 밀도차이 때문에 물속에서는 저항력을 훨씬 더 크게 받습니다."

따라서 수중 초속 1.6m의 조류를 만난 잠수부는 지상이라면 초속 45m의 폭풍을 만난 것과 같습니다.

초대형 태풍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흐린 시야에 40층 높이 대형 빌딩과 같은 세월호를 더듬어가며 작업하는 일은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베테랑 잠수부들마저 마비증세나 잠수병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진교중, 전직 SSU대장]
"잠수병이 오면 두통이 많이 오고, 몽롱한 상태에서 자기가 행동을 하고도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모릅니다. 이게 잠수병의 초기입니다."

암흑 속에서 태풍을 만나는 것과 같은 최악의 바닷속 상황.

하지만 수색·구조 요원들은 자신의 아이를 찾는다는 사명감으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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