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3가지 요인 겹쳤다"

세월호 침몰, "3가지 요인 겹쳤다"

2014.04.20.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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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3가지 요인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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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조사와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급격한 방향선회와 화물 과적, 그리고 복원력 상실 등 3가지 요인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전 8시 30분, 조류가 강한 맹골수도를 통과한 세월호.

하지만 18분 후, 이번 사고를 부른 1차 요인인 급격한 항로 변경이 이뤄집니다.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무려 80도나 선수를 크게 돌려 버린 것입니다.

[인터뷰:신항섭, 전 이리함 함장]
"P턴 하듯이 뱃머리가 돌았다는 것은 키를 오른편으로 돌렸다 바로 했는데 배가 바로 서지 않고 순간적으로 작동이 안되고 계속 돌아서 한바퀴도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원심력에 의해 왼쪽으로 기울어진 세월호.

이 때 2차 원인이 작용합니다.

바로 화물칸 고정 장치가 풀리면서 대형 트럭과 차량들이 왼쪽으로 한꺼번에 쏠린 것입니다.

엄청난 무게가 한쪽에만 가해지며 배는 한층 더 기울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의 복원력만 충분했다면 세월호는 마치 오뚝이처럼 반대편으로 탄력을 발휘하며 평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례의 개조를 통해 용적과 정원을 늘리며 배 무게 중심의 위치가 높아진 세월호.

[인터뷰:진교중, 전 SSU대장]
"증축을 해서 상부 구조를 바꿔서 무게 중심이 울라가면 무게중심과 부력이 멀어질수록 복원력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배 하부, 밸러스트에 넣어 평형을 유지하는 '평형수'를 충분히 넣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복원력이 더욱 약해져 한번 기울어지자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침몰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3가지 원인 모두,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사고도 인재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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